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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어느 덧 9월 말이다

EAST-TIGER 2017. 9. 22. 00:28

여름과 가을이 함께 있는 날들이다. 

그래도 아직 여름의 기운이 더 강한 것 같다. 

주로 점심식사 약속이 많아서 

오전 10시 정도면 나갈 준비를 마쳐야 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신께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는다. 

그것은 내가 신을 사랑하는 마음이자 애정 표현이다. 

물론 그 외에도 내 애정 표현들은 다양하다. 

신도 이런 나를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다. 


아침에 제주도에서 사역하고 있는 승현이 형과 통화를 했다. 

원래 어제 오후에 전화를 걸었지만 

영일이 누나와 대화 중이라 길게 통화할 수 없었다. 

그동안의 근황과 개인적인 생각들을 나누었다. 

오랜만에 승현이 형 특유의 욕설을 들을 수 있었다.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매력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오전 11시 45분쯤 CCMM 건물 1층에서 한 목사님을 만났다. 

유학 초기 때 내게 많은 위로와 도움을 주셨고 학위를 마치고 귀국할 때까지 만났다. 

나는 그때 어학 과정을 마쳤고 한국에서 다시 볼 것을 기약했다. 

거의 4년만이었고 여전히 기분 좋은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근래에 잠시 아프셨다고 해서 근심이 있었지만 만나고 보니 건강하셨다.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하고 차를 마셨다. 

여러 주제들을 이야기했지만 대부분의 주제들은 이미 예전에 대화했던 것들의 연장이었다. 

한 가지 특이한 주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결혼" 이었다. 

이미 세 아들의 아버지인 목사님은 내게 결혼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을 원했고, 

나 역시 그것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있었던 터라 꽤 흥미로운 대화가 진행되었다. 

우리는 오후 2시가 되어서 헤어졌다. 


가을이라 생각했지만 뜨거운 햇빛에 그늘 진 곳을 찾는다.

점심 때 여의도 주변은 정장과 회사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들의 표정과 행동들이 개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인 듯 하다. 

건물들은 높고 기묘하며,

규칙적으로 반듯한 건물의 유리들이 햇빛을 반사하여 더욱 청명하다. 

나는 왠지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잠깐 짧은 낮잠을 잤다. 


오후 6시에 우장산 역에서 재영이 형을 만났다. 

고등학교 방송국 선배로 지금은 작가로 일하고 있다.

너무나 편한 복장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고, 

여전히 실체를 알 수 없는 이야기들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우리는 돼지 갈비를 먹으며 대화했고 고기로만 배를 채웠다. 

인문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형은, 

내게 묻고 자신의 생각들을 말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길로 발길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춘하 누나가 생각나서 연락을 했다. 

나는 누나에게 줄 사과를 몇개 구입했다. 

누나 집 앞에서 누나를 만났고 예전에 내가 살던 동네에서 함께 차를 마셨다. 

가벼운 대화들로 저녁의 여유로움을 즐겼다. 

차를 마시고 난 후 학창시절을 보냈던 길을 걸었다. 

밤 바람은 시원했으나 내 몸에 흐르는 땀은 쉽게 마르지 않았다. 

나는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걷는 길 그리고 풍경들이 내 앞에 있었다. 


어느 덧 9월 말이다. 

이제 독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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