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미네르바' 라는 미끼에 달려드는 한국정치판 본문
대한민국 네티즌이 만든 '경제전문가' 미네르바가 합법적으로 구속되었다. 그가 석방될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이름만 법치국가인 민주공화국의 헌법에 구속되었다. 사실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허위 사실 유포를 제쳐두더라도 도주 위험이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 그의 의지가 아니더라도 그를 은닉해주거나 신변보호해줄려는 사람들은 지금 대한민국에 너무 많다. 힘들게 잡은 잉어를 어떻게 다시 쉽게 잡을 생각을 하고 방생하겠는가? 그래서 법원은 구속을 택한 것 같다.
사실 그간 미네르바의 행동은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그가 쓴 글은 인터넷 경제 기사들을 짜집기 하여 마치 자신이 쓴 글처럼 사람들을 속였고 약간 기행적인 행동(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말과 상황에 따라 자신의 글 자진삭제, 신분조작 등)도 마다하지 않아 사회적인 혼란을 가져왔다. 결국 경찰에 체포된 그는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라는 청소년 같은 말을 하는데 이런 그에게 구제가 필요할지 의문이 든다. 대한민국 인터넷 보급률은 가히 세계 최강이다. 누군가 인터넷에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은 결코 혼자만의 컨텐츠가 아니다. 하물며 자신의 글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체포되기 전까지 뻔히 두 눈으로 보았을텐데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당당하고 인터넷상과 같은 거침없는 말과 행동을 보였다면 국민들에게 조금 더 동정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도 역시 나약한 인간에 불과하고 앞날이 많이 꼬이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의 저급한 정치문화답게 미네르바 사태는 여당과 야당의 2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서로 미네르바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가에 따라 국민적 여론이 크게 작용할 것이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물론 유리한 쪽은 야당이다. 야당은 국회파행 이후 또 다시 재미볼 기회를 잡았다는 표시를 언론을 통해 팍팍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일은 별일 아니다. 차라리 디시인사이드나 웃긴대학, 하다못해 인터넷 댓글 등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 정부 비난글과 MB 풍자 패러디들이 현 정부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위신손상이자 잠재적 최대 불안요소이다. 미네르바 사태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권력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본보기식 처벌' 과 같다. 더 웃긴 것은 그것을 가지고 앞으로 여당과 야당이 싸우는 꼴을 봐야한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야당은 자신들이 여당이었던 시절을 잊었나보다. '아무거나 물고 늘어지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겠지' 라는 안일하고 위선된 행동은 오히려 국민의 눈과 마음을 현혹되게 한다. 차라리 야당다운 당당하고 정제된 견제플레이가 필요하다. 사사건건 정부의 일을 비판하고 막는 것은 일시적으로 국민의 동의를 일으킬지 모르나 결국 이 나라 정치는 치사하고 옹졸한 싸움판으로 전락하여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무엇인지도 모른채 시대를 한탄하는 힘없는 비난만 할 것이다.
미네르바는 빨리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야당은 치사하고 속좁은 정치플레이를 그만하고 홍준표이하 한나라당은 제발 인터넷 좀 보길 바란다.
'內 世 上 > 時代有感'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판 와룡과 봉추의 운명은?? (0) | 2009.06.12 |
---|---|
GM은 살고 쌍용은 죽을 것인가? (0) | 2009.06.03 |
EPL 21라운드 맨유와 첼시전 관전평 (0) | 2009.01.14 |
퇴임한 조지 W. 부시가 남긴 씁쓸한 흔적들.. (0) | 2009.01.14 |
'슈퍼매치' 맨유 vs 첼시, 위기탈출을 꿈꾸는 스콜라리와 박지성 (0) | 2009.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