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삶"의 한 가운데 있다..

Meinem Gott danke ich, in Bochum alles zu treffen. 

Alles ist seine große Wohltat.

2월도 마지막이다. 

이번 주에도 크고 작은 경험들로,

내 삶은 무척이나 풍성했다. 

지난 주 토요일에 2시간 넘게 

만들었던 감자국은, 

빨래하는 사이에 잠시 데우는 도중 

제때 불을 끄지 못해서, 

냄비와 함께 다 태워버렸다.

순식간에 3일 이상의 식량을 날려버렸고,

이후 이틀 동안 태운 냄비를 씻기 위해

인터넷 포탈을 참고하여,

주변 마켓을 돌아다녔다. 

다행히도 간신히 씻어서 

화요일에 된장국을 만들었고,

오늘에서야 다 먹었다. 

주일에는 호기심이 발동한 나머지,

속옷과 함께 스웨터와 트레이닝복을,

Kochen Wäsche로 세탁했다가,

스웨터는 너덜너덜해졌고,

트레이닝복은 탄력을 잃었다. 

나일론이 녹아버렸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토요일에 중고시장에 가서,

여분의 옷을 구입하기로 했다.

월요일에 내 방 구조를 바꿨다. 

새로운 분위기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책상과 의자, 가구를 새롭게 배치했다. 

아주 만족스럽다.

목요일에는 우연이로부터 편지가 왔다. 

2월 4일에 보냈는데 이제서야 도착했다. 

한국에서 편지가 오니 새삼 기분이 묘하다.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편지였다.

무척 고마웠다.

노회찬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고,

'정치인' 유시민이 

정계를 은퇴했다고 한다. 

누군가가 말해주니 알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출국 이후 듣지 않았던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다시 듣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라디오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가장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 

전후 사정을 듣고 보니 참으로 안타깝다.

나는 노회찬 의원의 

유쾌한 "소통"을 좋아하고,

유시민, 그 만의 "소신"을 좋아한다. 

노회찬은 재기 가능하지만,

유시민은 스스로 은퇴를 했으니,

그가 다시 정계에 나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유시민은 정치를 통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확실히 보여준 인물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방법이 아쉬웠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Thomaszentrum에서 

매일 약 2시간 동안 Saxophon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예배당에 들어서면 기도를 하고

그 다음에 연습을 시작한다.

거의 6개월 넘게 연습을 잘 안 했기 때문에, 

손과 몸의 감각을 되살리고 있다. 

부끄럽게도 누군가가 밖에서 듣고,

내가 연습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해준다. 

여기 저기서 안부를 전해온다. 

반갑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무척 고맙다.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어서..

다음 주 26일에 Kurs Abschlussprüfung이 있다. 

시험 공부를 하고 있지만 잘 집중이 안 된다.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일까?

스스로를 질책한다. 

그러나 너무 부담갖지 않기로 했다. 

내가 유학을 결심하면서 

스스로에게 부탁한 것은,

너무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부과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국에 있을 때, 

나는 나를 너무 심하게 채찍질 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본능적인 체면 유지와 불필요한 눈치였다.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2월에는 1월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 

그러나 이제서야 제대로 된 

'혼자'만의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이것이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항상 일이 끝난 다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이다.

그래서 "경험"이라는 생각이 찾아올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그 "일"을 해석한다.

하지만 먼저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일이 "삶"의 한 가운데 있다. 

그래서 적극적이고 차분하다. 

Facebook과 Blog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내 삶을 잘 기록하고 있다. 

언젠가 이 글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면,

그리고 나와 같거나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그것만큼 멋진 "소통"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 독일 유학과 생활에 관한

최신 정보와 실용적인 책들이 전혀 없는데,

진정 나중에라도 없다면,

내가 써 볼 생각이다. 

정말 지금 내가 가진 "경험"만으로도,

기본 50p는 쓸 것 같다. 

제발 공부하고 경험해서,

스스로에게 유익하다면,

남들에게 나누어 주자.

혼자 아는 척, 

잘난 척 좀 하지 말고..

남들 안 되는 꼴 보면서,

겉으로, 속으로 웃지 말고..

아침부터 눈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