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평화로운 주일 오후 본문
Die Natur macht keine Sprünge.
평화로운 주일 오후이다.
비와 눈이 번갈아 내리는 지난 주였지만,
주말에 비치는 햇살은
지난 주의 심난함을 잊게 한다.
지난 주 목요일에
노트북의 이상이 생겼다.
원인은 하드디스크 베드 섹터인데,
WindowsXP에서는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었지만,
Windows7에서는 이 문제가 진짜 "문제"였다.
그래서 근 이틀 동안
노트북을 고치려고 애를 썼지만
논리적 문제가 아니라서,
결국 새로운 하드디스크로 교체했다.
하드디스크를 사면서 흥미로웠는데,
독일에서는 같은 용량이지만,
순수 하드디스크가
외장형 하드디스크 보다 비싸다.
단지 외장형은 겉 커버와
USB 단자만 추가된 것인데,
순수 하드디스크 보다 왜 더 싼 것일까?
점원에서 물어보니
품질 보장 기간이 다르고,
쓰이는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난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사서,
겉커버를 분리하고
하드디스크를 내 노트북에 달았다.
금요일에는 Christian의 도움으로,
한국인 의사의 개업식에 초대받았다.
독일인 여자와 결혼한 이 의사는,
처음 볼 때 중국인 줄 알았지만,
한국인이었고 꽤나 친절했다.
아담한 장소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다만 옆동네인 Essen과 그 시가지를
처음으로 가보았다.
금요일 저녁에 Frau Sarawara에게 메일이 왔다.
지난번에 Thomaszentrum에서
악기 연습을 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드디어 회의에 따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장로"라는 개념이 좀 강한데,
여기서는 그냥 운영위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좋았다.
예배 후 나는 30euro를 보증금으로 주고,
교회 출입키를 받았다.
드디어 나도 Freizeit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SLUR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덧붙여서 그녀는 내가 쓴 글을 읽어 보았다고 한다.
나름 만족했으며 다음 주에 교회 공동체들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토요일에는 중고 시장에 들러서
싸게 생필품들을 구입했고,
Bochum 중심가에 가서 다른 생필품을 구입했다.
초기 정착할 때와 비슷한 돈이,
근 이틀만에 지출되었다.
그러나 이제야 좀 방이 방 다워졌고,
이전과 다른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중고 시장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데,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
싼 가격에 무척 유용한 물건을 살 때면,
마치 "득템"을 하는 기분이 든다.
한 Kurs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약 2주 후면 Kurs 졸업 시험을 본다.
시험은 걱정되지 않는다.
다만 내 나태함이 걱정된다.
다행히도 그걸 알고 있으니
조금이나마 안심이 된다.
오늘 갑자기.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했다.
나에게 기쁨과 아픔을 준 그들..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어쨌든 그들은 내 기억 한편에
여전히 살아 있다.
신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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