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딱 지금의 나와 같다 본문
나는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어두운 면이 많은 걸까? 밝은 면이 많은 걸까?
아픈 것일까? 괜찮은 것일까?
오늘 의도와 다른 일로 3번의 쓰디쓴 잔을 마셨다.
마시고 싶지 않아도 어떻게 보니 마시게 되었다.
한잔 한잔 넘길 때마다 무척이나 아팠다.
상처에 붕대감을 틈이 없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일까?
나는 상처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내게 너무 친숙했다.
그리고 뭔가 깨닫게 되는 날에 받게 되는 괴로움들은 마치 성장통과 같다.
언젠가 나는 오늘 있었던 세가지의 일을 기억하며 누군가에게 밤새도록 말할 것 같다.
아마 듣는 사람이 지루하게 들을 수도 있고, 흥미롭게 들을 수도 있다.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그건 나의 혼잣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오늘 같은 날 눈물 좀 흘리고 스트레스 해소도 해야되는데,
기어이 몇 시간 뒤에 있을 발제물을 이제야 완성했다.
지금까지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손 따로, 마음 따로 혼란스러워 정말 미칠뻔 했다.
그래도 과제를 마치겠다는 일념 하에 어떻게든 완성했다.
이런 나의 냉정함에 나도 놀라지만 어쩔 수 없다.
사람은 현실의 실존적 문제 앞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다.
나는 다시 시작해야한다.
아무리 용기가 없어, 힘이 없어 주저앉고 싶어도 일어나 가야 한다.
나에게 이런 일들을 이번 해(年)에 집중적으로 허락하시는 하나님도 참 무심하시다.
왜 나에게 조금이라도 행복을 허락해 주시지 않는 것일까?
그동안 받았던 행복이 너무 컸던 것일까?
그래도 그렇지.
조금은 쉴 틈은 줘야 하잖아요.
아니면 날 데려가시든가..
갑자기 지난번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양을 쫓는 모험>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딱 지금의 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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