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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은 무척 더웠다

EAST-TIGER 2017. 9. 24. 22:21


사람을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친하다" 고 착각할 수 있고 

친하지만 의외로 그 사람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많을 수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제이지만, 

그 대답들은 시기별로 다르다. 

근래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 또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그냥 떠나보낸다. 

그것이 어쩌면 좀 더 편하게 생각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고 감정적이다. 


예전에 사역했던 교회로 오전 11시 주일 예배를 드리러 갔다. 

입구에서 황 권사님을 만났고 예배당 안에서 그리운 얼굴들을 보았다. 

예배 말미에 반가운 인사를 할 수 있었고 서로 감사했다. 

변한 것은 별로 없었으나 원래 있어야 할 사람들이 자리에 없었다. 

그것은 개인이 처한 현실과 사람의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예배 후 함께 식사를 했고 다음 주에 있을 성찬식을 위해 포도를 담궜다. 

대화는 정겨웠고 나는 잠시 옛 생각들을 떠올렸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교회 문을 나섰다. 


오후 4시가 좀 안된 시각에 디큐브 시티에서 자영을 만났다. 

디큐브 시티에 교보문고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으나 눈에 들어오는 책은 없었다. 

선술집에서 가볍게 먹고 마시고 부천시청 쪽으로 이동하여 호프집에서 또 먹고 마셨다. 

공원을 걷다가 어느 순간 "혼자 있고 싶다" 는 자영의 말에 아쉬웠지만 돌아섰다. 

돌아오는 길은 무척 더웠다. 


동생이 비행을 마치고 잠시 집에 들렀다. 

커다란 눈이 나를 보고 있었고 몸은 예전처럼 튼튼해보였다.

이로써 우리 가족이 한 집에 다 모이게 되었다. 

거의 5년 만이다. 


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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