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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 없는 불안감과 기회 얻은 게으름

EAST-TIGER 2020. 3. 11. 09:29

전 세계적인 일이 벌어지면 인류의 지성과 영성이 어디쯤 있는지 알게 된다. 

영화나 만화에서 볼 듯한 국수주의의 본색을 볼 때면,

언제라도 "야만의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몇몇 나라들에서는 잠재된 불안감 속에 일상이 지속되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인간이 가진 성찰의 힘이 "이성의 시대"를 지속시킨다. 

보이는 모든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감기와 같은 방식으로 전염된다면 전 세계인들이 감기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전염 가능성은 높다.

특히 북반구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지금 환절기이다. 

그렇다고 모든 나라들이 같거나 비슷한 예방대책들을 실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독일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불안감 역시 전염 속도가 빠르지만 예방대책들은 나라마다 처한 상황들에 맞게 세워져야 한다. 

그 대책들은 순서와 강도에 따라서 사회 내 불안과 불신 최종적으로 차별을 일으킨다.  

이것들은 요즘 매일 뉴스를 들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교회는 주일 예배와 새벽 예배를 제외한 모든 예배 일시 중단했고,

모임 역시 필요의 정도에 따라 제한되었다. 

주일 점심 식사도 일시 중단되었고 성가대도 연습을 일시 중단했다. 

일주일 안에 이루어진 결정들은 다음 예배 때 그 효과가 나타났다. 

중고등부 예배 때 학생은 6명이 왔고 교사는 2명이 왔다. 

초등부 예배는 학생 2명에 교사가 6명이었다고 한다. 

그다음 주에는 이보다 더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석했지만, 

기한 없는 불안감과 기회 얻은 게으름이 교회 내에 감돌고 있다.

주일 예배 후 별일 없으면 훈이 경기를 보러 다닌다. 

경기 후에 훈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랜만에 담임 목사님과 교제를 나눴고, 

서로가 가진 생각들이 비슷하지만 표현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뜨거운 목회자의 심장을 가진 분이라는 것에 존경을 표한다. 

지난주에 함께 사역하는 원 목사님의 생일이 있어 축하인사를 했다. 

스마트폰은 성실하고 정확하게 기본 정보를 재 송출한다. 

11일 선우가 가족들과 함께 귀국해서 작은 선물과 카드를 준비했다.  

 

집주인 Stein 부인이 보일러 사용 초과 요금을 내게 부과했고, 

기존 부가세에 60유로 정도를 추가해서 다음 달부터 낼 것을 요구했다. 

초과 요금은 360유로로 대략 40만 원 정도이며 지난 6개월 동안 사용량에 근거했다. 

처음 이사 왔을 때 말하지 않는 부분들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여기는 Freude 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아주 부당하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지금은 그녀의 말을 따라야 하고, 

이후에 있을 요금 청구에서 절약된 만큼의 보상금이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때까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일러를 사용을 중단할 예정이다.

영상 22도였던 실내 온도는 16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더 낮다. 

긴 옷 위에 파카를 입고 두꺼운 양말을 신었지만 찬 기운이 느껴진다. 

아직 입에서 김이 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비바람이 자주 불고 있다. 

덕분에 정신이 또렷하고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것을 잠에서 깰 때마다 느낀다.  

 

oreo 작가로부터 오랜만에 안부인사를 받았고 대화를 나눴다. 

어린이 집 교사인 장미는 최근 한국의 상황들을 내게 알려주었다. 

성국이가 3월 말에 결혼을 한다며 말을 걸었다. 

석 목사님을 만나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다. 

지도 교수님을 만나서 그동안 쓴 글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몇 가지 조언들을 해주셔서 도움이 되었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받더라도 감정에서 비롯된 것들은 극복할 수 없어요."

은진이가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며 말을 걸었다. 

정말 오랜만에 옷과 신발을 구입했다. 

 

카뮈의 소설 <페스트>가 눈에 잘 들어오는 시기이지만, 

오웰의 소설들이 더 그리운 시기이다. 

국가의 통제는 그 통제를 제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강제적이다. 

이미 계획이 다 있는 "돼지"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뿐이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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