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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of Duty: Advanced Warfare] 현실감 있는 게임성과 화려한 그래픽

EAST-TIGER 2017. 8. 16. 03:04


20세기 후반에 태어난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총싸움"을 하며 자란다. 

처음에는 소리만 크게 나는 장난감 총이었다가, 

나중에는 0.2g의 플라스틱 BB탄이 발사되는 공기총을 쏘고, 

성인이 되서는 군대 그리고 예비군 훈련에서 인명 살상 탄환을 넣고 

최소 M16A1 또는 K2 소총급 이상의 총들을 쏜다.

그리고 지금까지 본 액션 영화들이나 했던 게임들의 주요 소품 역시 총이다. 

그래서 총은 남자에게 있어서 어떤 로망의 대상이자 어떤 상징과도 같다.  

   

<Medal of Honor : Allied Assault> 시리즈 이후 

나는 <Call of Duty> 시리즈로 옮겨서 가끔씩 총질을 하고 있다.  

물론 다른 게임들과 달리 FPS 게임들은 눈의 피로감과 어지러움을 느끼기 쉬워서

장 시간 할 수 없고 싱글 플레이의 모든 미션들을 완료하면 더 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Call of Duty> 시리즈가 재현한 2차 세계대전 상황들과 전장들, 

그리고 일부 현실화 된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될 미래의 전쟁들을 

보고 체험하는 것은 늘 흥미롭다.    



주로 PC로 <Call of Duty> 시리즈를 했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Infinity Ward에서 제작한 <Call of Duty: Modern Warfare> 시리즈였다. 

3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이고 가장 가능성 있는 현대전을 그리고 있다. 

내용은 오래된 "떡밥"이기도 한 러시아와 미국 간의 전쟁이다. 

시리즈의 연대는 대략 2011년 이후이고,  

2017년인 지금은 3부의 연대 (3부의 시작은 2016년 8월이고 끝은 2017년 1월)를 지나고 있다.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작품은 Treyarch에서 제작한 <Call of Duty: World at War>였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특이하게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당시 패전을 앞 둔 일본군의 절박하고 처절한 전투 방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군복무를 마친 나에게

"전쟁이란 것이 결국 이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질리도록 어디선가 날아오는 수류탄들과 총알들.

갑자기 수풀에서 착검을 하고 달려 나오는 살기 어린 병사들. 

수많은 전장들에서 겨우 살아 남았어도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다가올 어느 전장에서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꽤 강렬하게 기억될 것이다. 



<Call of Duty: Modern Warfare 3>를 끝으로 한동안 하지 않았던 "총질"을 하게 된 것은, 

중고로 구입한 Playstation 4에 함께 온 <Call of Duty: Advanced Warfare> 때문이었다. 

영어나 한국어로 번역된 버전이 아닌 순수 독일어 버전으로 하게 되어 흥미로웠으나, 

PC에서 하던 게임을 콘솔로 하게 되니 손의 감각은 그렇게 민첩하지 않았다. 

난이도는 '베테랑" 아래 단계인 "어려움"으로 했고 

미션 두 개 정도 하니 패드로 하는 것도 익숙해졌다.  


스토리는 플레이 했던 이전 작들에 비해 훌륭하다고 볼 수 없고 현실성도 떨어진다.

게임 연대는 2054년 7월부터지만,   

서울에 침공한 북한군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장과 말투로 표현되었고 

인명 피해가 가장 심할 강남에서 한국군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또한 Atlas라는 개인 군사조직이 국제 분쟁을 해결하고 

CEO가 UN 안전 보장 위원회 위원이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될 수는 없다. 

이는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러시아와 미국 간의 갈등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Villain으로는 "반전의 배우" Kevin Spacey가 모델화 되어 등장한다. 

 

게임이더라도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Call of Duty: Advanced Warfare>와 제작사인 Sledgehammer Games에 대한 첫 이미지는  

스토리의 치밀함 보다는 현실감 있는 게임성과 화려한 그래픽에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2014년도에 발매된 게임이라서 눈과 귀가 즐거운 게임이다.

영화같은 영상들은 보면서도 놀라웠고 PC로 봤다면 더욱 장관이었을 것 같다.

게다가 <Call of Duty> 시리즈를 하면서 처음으로 이번 작품에서 전투기를 탑승한 미션을 할 수 있었다.


현대전에서 중요한 전략 무기가 된 드론들과 생화학 무기의 사용은 치명적이면서 대단했고, 

흔히 "골리앗"으로 불리는 "AST(Armored Support Transport)"의 등장과 사용은 흥미롭고 타격감도 강했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무기들이나 장비들은 잘 구현되어서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게임 플레이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있도 있는 전장 배경들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게임의 집중도를 높혔다. 

   

인상적인 미션들은 주로 후반부에 등장했는데, 

13번째 미션인 "숨통 (Throttle)" 부터 엔딩까지 가장 재미있게 했다. 

8번째 미션인 "센티넬 (Sentinel)" 은 잠입류의 미션 치고는 자유도가 높은 미션이었다. 


<Call of Duty: Modern Warfare> 시리즈를 하면서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이런 현대전들이 실현된다면 일반 병사들은 "터미네이터"가 아닌 이상,

순식간에 전장에서 "삭제"될 것이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보면 단순한 "총질"이 아니라, 

문명의 발전과 그에 따른 전쟁이 가져 올 피해가 무엇인지 체감하게 만든다.  

그것이 게임을 끝낸 후에 드는 전쟁에 대한 어떤 "경각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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