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마음 둘 곳은 언제나 적다. 본문
4월 말이 되었지만 바람이 차다.
가끔 봄 날씨가 찾아오면,
집 안에 모든 창문들을 열어 봄기운을 느낀다.
정원을 보니 흰꽃들이 핀 나무에는 푸른 잎들이 꽃잎보다 커졌다.
낯설지 않았는데 낯설게 보인다.
어쩌면 "익숙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지도 모른다.
빠르게 졸음이 몰려왔다.
아주 드물지만,
이별이 슬픔 속에서도 아름다울 때가 있고,
만남이 기쁨 속에서도 쓸쓸해질 때가 있다.
이별은 이별이고 만남은 만남이다.
어떤 미사여구로도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
선거 승리와 패배 원인을 특정 계층의 변화에서 찾는다면,
그 계층을 위한 정책은 다른 특정 계층의 변화로 이어질 뿐이다.
가치가 아닌 욕망에 투표한 선거였다.
오랜 이념의 시대가 끝나길 바란다.
오랜만에 옷 몇 벌을 구입했다.
기존에 있던 옷들도 몇 벌 정리할 것이다.
오랫동안 입었던 옷들이 많다.
논문 발제가 생각보다 일찍 다가와서,
시간이 갈수록 신경이 쓰인다.
삶에 게으름들이 덕지덕지 달라붙어서,
하나하나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떼어내도 다시 달라붙는 게 게으름이다.
고함을 치며 싸우고 있다.
오래전부터 침대 옆 탁자에 스탠드 조명을 두고 싶었다.
잠들기 전까지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빛에 비친 사람의 그림자도 보고 싶다.
덕분에 자기 전에 몇 권의 책들을 읽고 있다.
책에 비친 불빛이 외로워 보인다.
몇 달 전부터 종합비타민제 같은 영양제들을 먹고 있다.
예전 같지 않은 몸과 기운이니 어쩔 수 없다.
어떤 것들이 몸에 잘 맞는지 시간이 필요했고,
두통과 심장 압박을 유발하는 것들이 있어서,
몇 개는 다음부터 먹지 않을 거다.
고모가 가끔 한국시간으로 아침에 안부를 묻는다.
여전히 가족에게 부끄러운 아들이다.
특별히 찾지 않으니 특별히 찾는 사람도 없다.
가끔은 Patrick Süskind의 삶을 동경한다.
언젠가 혹시나 많은 것들에 내가 둘러싸여 있어도,
마음 둘 곳은 언제나 적다.
봄이라 아스파라거스를 자주 먹는다.
독일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시행되고 있다.
주말에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려 한다.
울다가 웃다가 잠드는 사람.
그리움과 외로움은 서로가 가득한 눈망울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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