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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다

EAST-TIGER 2012. 10. 15. 01:12

오랜만에 생기 있는 주일 오후를 보내고 있다.

내게 있어서 주일은 무척 피곤한 하루였다.

일주일의 피로감이 몰려와서 침대 밖으로 몸을 움직이기 싫었고, 

겨우 몸을 움직일 때 쯤이면 저녁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생각이 맑고 정신이 혼란스럽지 않다. 

그래서 뭐라도 좀 해볼 생각이다. 


요새는 이상하게 대중가요들이 귀에 들어온다.

좋아하는 음악을 집중적으로 들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거리나 카페에서 들리는 음악들을 듣게 되는데,

달달하면서 슬픈 음악들까지 마음에 스쳐지나 가지 않는 음악이 없다. 

가끔 잘 모르는 음악이 있으면 스마트 폰으로 검색한다.

좋은 날들이다. 


일주일에 독일어 스터디 5개를 하고 있고 그중 토요일에만 3개를 한다.

게다가 영어 스터디도 1개 하고 있으니 6개의 스터디를 일주일에 하는 것이다.

그 중에 한 개만 제외하고 5개의 스터디에 관한 자료들을 준비해야 한다. 

처음으로 스터디에 참여하여 다른 사람들과 한 주제를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스터디로 공부하는 것이 꽤 유익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나는 혼자 공부하는 유형이라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데,

이번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약간 생각이 바뀌었다. 

하지만 어디에서 있어도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얻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예전과 다른 것은,

나는 정말 부드러워졌다. 


악기 수리를 맡기고 다시 찾아와서 잠깐 연습해 봤는데,

정말 새 악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항감이 느껴지고 단단함이 나의 입술을 압박한다. 

요즘은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하나 하나 되새기며 연습하는데,

이러한 연습들이 결국에는 남는다. 

그리고 현재 내 악기들은 나와 함께 독일에 갈 준비를 마쳤다.


감기에 걸렸다.

다행히 몸이 건강해서 힘겹지는 않다. 

하지만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싶다.

왜 이럴 때면 내가 약해지는 것인지 알 수 가 없다.

나는 그렇게 냉정하고 열정적이었는데..

하지만 누구나 감기에 걸리는 것 처럼,

나의 냉정과 열정은 언제나 미확인 암초에 걸려 표류할 때가 있다.

이런 저런 생각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다.

.

.


"더 이상의 말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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