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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tone Project - 눈을 뜨면 본문
11년 전 가을과 겨울에 정말 많이 들었다.
Epitone Project의 앨범 <긴 여행의 시작>을 들으며 알게 된 곡.
슬프고 우울한 선율로 뒤덮인 이 앨범을,
좋아하는 누군가와 다르게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다.
점점 가사의 주인공이 되어가면서,
점점 가사의 주인공을 보게 되면서,
많이 듣게 됐다.
"눈을 뜨면 네 모습 사라질까 봐.
두 번 다시 널 볼 수 없게 될까 봐.
희미하게 내 이름 부르는 너의 목소리.
끝이 날까 무서워서 나 눈을 계속 감아."
이별을 말했던 사람.
이별을 들었던 사람.
같은 행위에서 주어와 목적어는 계속 바뀌었다.
그러는 동안 몸과 마음은 갈라진 듯 너덜거렸다.
"나 눈을 뜨면 별처럼 곧 사라지겠지.
나 눈을 뜨면 번쩍이는 섬광처럼.
이제는 그대도 조금씩 안녕."
한쪽 발은 저쪽에 두고,
다른 한쪽 발은 이쪽에 두려는 것 같다.
나는 지금의 너를 모르는데,
너는 그때의 나를 찾는다.
괜히 기억들만 또렷해진다.
여전하구나.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며 이기적인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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