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현재로서는 그것으로 됐다 본문
매 주일마다 새로운 힘과 동기 부여가 된다.
마치 몸에 있는 모든 건전지들이 다시 재충전되는 기분이랄까?
가끔은 아이디어들도 새록새록 떠올라서 메모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만만치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어느새 지쳐 있다.
시간은 이런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사채업자 같이 다시 하루를 빌려주며,
그 하루에 걸린 할당량을 하지 않거나 지정된 기간까지 전체 량을 채우지 못하면,
언젠가 그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그럴때마다 나는 가열차게 외친다.
"지고 싶지 않아"
블로그 배경음악으로 새로운 음악들을 추가했다.
될 수 있으면 가사가 적거나 없는 곡들과,
언제 들어도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선곡했다.
티스토리는 특별히 배경음악 서비스를 하지 않기 때문에,
html로 Youtube에서 소스를 복사해서 플레이어를 돌려야 한다.
약간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만족스럽다.
요새는 공부하거나 쉴 때 오디오보다 블로그 배경음악을 듣는다.
최근에 두 편의 일본 장편 만화책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한 편은 <창천항로>로 이미 오래 전에 발간되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있는 만화이다.
재일교포가 작가로 연재했는데 이미 예전에 두어번 읽어봤다.
그리고 다시 볼 기회가 있어서 천천히 정독했다.
줄거리는 중국의 삼국지를 조조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인데,
다시 봐도 등장인물들의 대사들과 그들에 대한 작가의 재해석이 뛰어난 작품이다.
단점은 계속보면 지루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별로 없다.
다른 한 편은 <사채꾼 우시지마>이다.
2000년대 중반에 출판된 만화라 한국에서 볼 기회가 분명히 있었을텐데 지금까지 전혀 몰랐다.
읽으면 읽을수록 충격과 분노를 느끼지만 공감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만화의 현실이 일본의 현실이지만 한국의 현실이 될 것 같다는 예감도 든다.
흔히 '사채'를 쓰는 경우가 어릴 때만해도 드물었지만,
요새는 대놓고 대부업체라는 이름으로 '사채'를 TV에서 광고하고 있다.
아무튼 이 만화는 옴니부스식 에피소드라 지루한 느낌은 덜하지만,
뭔가 매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로가 대부분 비슷하다.
남자는 쥐도새도 모르게 야쿠자나 우시지마로 인하여 어디론가 팔려가거나 죽게된다.
여자도 남자와 비슷하지만 매춘이나 마약으로 인하여 폐인이 되거나 거의 산 사람이 아니게 된다.
둘 다 열심히 우시지마에게 돈을 빌리고 원금 상환은 정말 드물게,
대부분은 이자도 못 갚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단점은 그림체는 일본 전형의 그림체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실사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만화를 더 권장한다.
현재 이 만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우시지마의 대사이다.
"고독을 받아들여"
지난 목요일은 Herr Freude의 82번째 생일이었다.
친한 이웃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고 여러 대화를 나눴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정오가 다 되어서 끝이 났고 식기구와 남은 음식들을 주방으로 옮겼다.
곧 Frau Freude의 생일도 다가오니 그녀가 다시 이 집에서 가장 연장자가 될 것이다.
늙어가는 것이 비록 불편함과 귀찮음 그리고 몸의 나른함을 가져오지만,
누군가 함께 늙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늙어감의 무게를 견디게 한다.
그 날 오후에는 딸 룻과 그의 남편이 방문했고 금요일에는 터키에서 양 아들 카짐이 혼자 왔다.
금요일에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넘쳐서,
오랜만에 1시간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대부분의 시간을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는 말들을 들었고,
이미 예전부터 듣던 말들이었지만 지루한 느낌은 없었다.
다만 지금 내가 그들을 돌볼 수 없는 사실이 힘들게 한다.
그래서 나는 늘 아침마다 기도한다.
맨유는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4-1로 승리했다.
4골 중에 3골은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했기에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다.
인상적인 골은 2번째 마타가 넣은 골이었다.
필드골이자 패스웍으로 만들어진 골이기 때문에 마타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즐라탄이 득점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져서 안타깝다.
지금은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루니는 풀시즌 동안 제몫을 하는 선수이다.
이 둘은 자기 폼을 다시 찾을 시간과 계기가 필요하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2골을 넣었지만 이전 경기보다 패스미스와 불필요한 드리블이 많았다.
그가 자신의 가치를 더 놆이려면 챔스와 맨시티, 맨유, 아스널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야 한다.
지금은 '양민학살'용으로 돋보인다.
토요일에 Roxel Musikschule 40주년 기념 연주회가 있었고,
Big Band "No Surrender"는 3곡을 연주했고 모든 참여자들과 함께 1곡을 연주했다.
2시간 반이 넘게 진행되어서 상당히 지루한 연주회였고,
내가 속한 밴드 외에는 별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무기력했다.
다행히도 오랜만에 본 얼굴들이 있어서 좋았다.
지진이 난 경주가 정부에 의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굉장히 추상적인 보상을 할 것 같은데.. 그 보상 역시 기대 이하일 것 같다.
나는 현재 우리나라가 재난지역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자신이 처한 분위기, 사태, 자기 정체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여당은 필사적으로 정권을 지키면서 분별없는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
야당은 여전히 '착한 정당' 이미지를 가지고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결단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는 어떻게 된 것일까?
농민 백남기씨는 말없이 죽음을 맞이했다.
이석수 감찰관의 사표는 전략적으로 수리되었고,
우병우 민정수석은 여전히 조용하게 권력을 쥐고 있다.
사법부는 범죄자를 기소하고 법을 집행하는 것에 있어서 신뢰를 잃었다.
국민들은 점점 '히키 코모리' 또는 현실 도피성 행동을 취하고 있다.
여기.. 재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곧 생일이 다가온다.
아마 올해는 특별히 무엇인가 할 것 같지 않다.
작년까지는 Tobias와 식사를 같이 했지만,
올해는 그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 역시 나처럼 잡아야 할 거대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어느 바다 속을 헤매고 있을 테니.
나는 아버지의 목소리와 두뇌를 가졌고,
어머니가 가진 감성과 승부사 기질을 가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것으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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