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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행복 앞에서 이기적이고 싶다

EAST-TIGER 2012. 4. 29. 09:17

기분 좋은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식욕도 왕성해져서 잘 먹고 있다.

주기적인 운동으로 인해 몸도 건강해져서 슬슬 각이 지려 한다.

평온한 날들이다.


항상 불안감이나 실망감이 느껴질 때면,

나는 늘 내 자신에게서 그 원인들을 찾아 고민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냥 나는 지금 이 상태에서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만 확인할 뿐이다.

그게 느리든 빠르든 큰 상관은 없다.

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사실이 되어야 한다.


영화<은교>를 보면서 "그"가 생각났다.

시를 무척 좋아했고 직접 짓기도 했으며,

그 나이 답지 않는 꽤나 괜찮은 말들로 대화했었다.

짧은 만남이었고 기억할 것만 기억하고 다 잊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니 잊고 있었던 기억들마저 되살아났다.

아마도 어디선가 "그"도 영화를 보며 공감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주 잠시였을 뿐 이내 기억들은 창고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한국과학기술회관에 처음 갔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여 찾는데 애를 먹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강남 인심은 해를 가린 빌딩들 만큼이나 별로다.

저자 강연회가 있어서 참석했는데,

엄청난 인파에 놀랐고 그 엄청난 인파를 앞에 두고 

삼류 레크레이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저자와 그의 친구들을 보고 놀랐다.

나는 1시간도 안 되어서 강연장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아까웠다.


오랜만에 남 교수님을 만났고 얼마 전에 발간한 새 책을 내게 주셨다.

이제서야 책 다운 책이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살짝 살펴 보았는데 너무 쉬운 내용이라 읽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교수님도 그것을 인정했다.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도록 책을 썼으니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지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나이 어린 후배를 소개시켜줬는데,

짧게 대화를 해보니 이상한 허세가 느껴져서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마 내가 유학을 가게 되면, 

남 교수님과의 대화는 나에게서 이 녀석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 쪽이 어떻게 보면 남 교수님에게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을 알려줬는데 까먹었다.


마음은 홀가분하고,

처음부터 그렇게 되기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다시는 만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

무엇보다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나는 늘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했다.


5월이 다가오지만 5월이 빨리 지나가길 원하고 있다.

물질적인 여유는 줄어들겠지만,

나 스스로가 느끼는 행복감은 분명 높아질 것이다.


이제 나는 행복 앞에서 이기적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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