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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지금은 괜찮아졌다

EAST-TIGER 2017. 8. 8. 09:37

왼쪽 귀 옆에 상처가 나서 Freude 부부가 준 연고를 발랐더니, 

상처가 치료는 되었으나 주변에 발열이 생기면서 

일주일 정도 왼쪽 머리와 정수리 부분에 통증이 있었다. 

통증은 바늘이 찌르는 듯 느껴졌고 

구역질이 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특히 밤에 통증이 강해져서

나는 일주일 간 특별히 한 것이 없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지난 목요일에 Walter Mesch 교수님을 만났다. 

그와 긴 이야기를 나누었고 앞으로 박사과정 지도 교수로서 나를 돌보게 되었다. 

등록을 위한 문서들을 작성하고 서로 서명을 했다.

나는 그와의 만남 전까지 고민했고 

그의 말과 반응에 따라 새로운 교수님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유난히 건강하고 생기 있는 눈과 말 그리고 분위기로 만남에 응했으며, 

만나기 전 짧게 쓴 논문에 대한 내 생각들을 겸손히 읽어주며 그 내용의 의미에 동의했다.

그는 내 고민들과 생각들을 어느 정도 인정하며 들어주었고, 

나 역시 그런 그의 태도에 감사했다. 

나는 그가 학과장으로서 하는 일들과 

여러 학생들을 지도함으로 인하여 그의 건강을 걱정했지만 

그는 자신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오래 달리기를 좋아한다며 지금 무척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화요일까지 내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마치겠다고 하였고, 

그의 말대로 오늘 그는 심사를 마쳤고 

고맙게도 그 논문심사 평가서를 Prüfungsamt에 보내고 난 후 메일로 내게도 보내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휴가 이후 박사 논문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만날 약속을 정하자고 하였다. 

이로써 "시즌2"는 다음 학기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변수는 한국 방문에서 스스로에게 던질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일 것이다. 


귀국까지 생각했던 지난 1월의 "멘탈붕괴"와 

이후 논문 집필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PS4를 팔았었는데,

근래에 중고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서 

몇 개의 게임들과 패키지로 된 PS4 Slim을 중고로 구입했다. 

PS4를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FIFA를 하기 위해서이고, 

어릴 적부터 했던 게임이고 곧 신작이 출시되기에 기대하고 있다. 

패키지에 동봉된 게임들은 

<Call of Duty: Advanced Warfare>, <Resident Evil 4>, <Battlefield Hardline>인데, 

모두 다시 팔기 위해 중고 시장 사이트에 판매 글들을 올렸다. 

Call of Duty 시리즈는 PC로 꽤 재미있게 했었는데 PS4로는 좀 어렵게 느껴진다. 

하루에 미션 하나만 하고 있는데 여전히 과장된 내용과 액션이 돋보인다. 

나머지 둘은 게임 내용과 플레이 방식은 알지만 내 취향이 아니다. 

일단 나는 FPS류 게임들은 눈과 머리를 피곤하게 해서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나는 FIFA를 하며 다른 생각들을 함께 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다. 

그러나 언젠가 이번에 구입한 PS4도 다시 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내 경직된 머리를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몇 달 전부터 다니고 있는 한인 교회 담임 목사님이 

내게 8월 한달 동안 성경 강해를 부탁했다. 

부목사님이 한국으로 휴가를 가게 되었으니 

그 기간에 해주었으면 하는 취지였다.  

그때는 8월에 한국 방문을 할 계획을 세웠지만 변경되었기에, 

7월 말이 되어서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사실 7월부터 9월 말까지는 대학 여름 방학이라서,

교회 내에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이다. 

그래서 아마 강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을 수밖에 없지만, 

나는 이번 강해를 통해 그들과 좋은 교제를 하기 원한다.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도움과 관심을 받았는데, 

특별히 내가 교회 공동체를 위해 한 것은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별다른 고민없이 구약의 <요나서>를 선택했고 지난 주일부터 시작했다. 

거의 6년만에 사람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게 되었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강해가 끝나고 난 후 든 생각은... 

나는 너무 떨었다는 것과

6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는 것. 

빨리 잃어버린 감각들을 되찾아야 한다.  


지난 토요일에 아버지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매주 문자로만 안부를 주고 받아서 목소리가 그리웠다. 

아버지는 내게 늘 똑같은 당부를 했고 

나 역시 그것에 대해 예전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4년 넘게 보지 못한 서로의 얼굴이지만, 

만난다고 해서 특별히 기쁨을 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자 자존심 그리고 희망이다. 

나는 그들 앞에서 항상 빚진 자이자 "죄인"이다.   


소연이는 Münster 음대로 진학하는 것을 결정했고, 

집도 시내에 구해서 8월 중순에 이사할 예정이다. 

2년 전에 같은 학교를 다니다가 베를린으로 학교를 옮긴 민지 이후로 

이 도시에 아는 한국 사람이 생긴다. 

그러나 서로가 따로 만날 시간이나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민지 역시 내가 이사 오던 날 한번 만나고 그 이후로 본 적이 없었다. 

Münster은 분명 작은 도시라서 아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지만, 

그렇다고 "만났다"라는 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우연" 또는 서로 간의 "약속"이 필요하다.

세상은 좁기도 하고 크기도 하다.  

달이 무척 밝은 여름 밤이다. 
나의 책상과 침대는 달이 지나가는 자리에 놓여있다. 
새벽에 창문 너머의 달은 나를 숨김없이 비추어 부끄럽게 만든다. 
그래서 달이 나를 지나갈 때까지 잠을 잘 수 없었다. 

두렵구나.
누군가가 나를 지켜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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