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정말 진심이다 본문
따뜻한 날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뉴스에서는 비가 별로 오지 않아 가뭄이 생겼다고 하는데.. 비는 이번 주에 예보되었다.
매주 변덕스러운 기온과 구름의 움직임들이 계절의 의미를 잃게 했으나,
봄과 여름의 경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무기력하지만 해야 할 것들이 있기에 게으름을 피울 수는 없다.
누구에게도 지금의 "나"를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그냥 지금의 "나"를 기억하려고 한다.
벌써 이사한 지 1년이 되었다.
작년 6월 1일은 하루 종일 맑았다.
Weinheimer 부부의 집으로 남은 짐들을 옮겼을 때,
나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짐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그것도 전부가 아닌 2/3 정도였고 세 사람이 간신히 옮겼다.
이사한 후 3일 만에 새로운 방을 계약했다.
일주일 동안 Weinheimer의 집에 머물다가 6월 8일 토요일에 새로운 방으로 이사를 했다.
6월 1일은 아침에 약하게 비가 왔었고 하루 종일 흐렸다.
Freude의 집에서 남은 가구들과 세탁기를 차로 옮겼고,
철거를 앞둔 Nikolai-Kirche에서 소파와 의자 몇 개를 차로 옮겼다.
새로운 방에 짐들을 다 옮기자,
Weinheimer 부부는 호주에서 귀국하는 자신의 아들을 맞이하러 공항으로 갔다.
이후 1년이 된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신의 계획 속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감사의 메일을 Weinheimer 부부에게 보냈다.
코로나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마스크를 쓰는 것과 사화적 거리두기는 시대의 예절이 되었다.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은 변화하고 발전한다.
살아있다면 어디도 안전한 곳은 없다.
어느 저녁때쯤 오랜만에 단비와 통화했다.
내 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단비는 하고 싶은 말들을 내게 거의 다한 것 같다.
그녀는 전업 작가로 살고 싶어 한다.
이 세상에 글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글로 밥벌이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쓰인 글들에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댓글들이 붙고 그로 인하여 삶은 피곤해진다.
또 가끔 이렇게 불쑥 그녀에게 전화가 온다면 어쭙잖은 위로나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아니다.
스승의 날에 모든 은사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단 하루였지만 대화목록 상단이 은사님들의 이름들로 채워졌고 다음날부터 점점 밀려내려갔다.
매년 배움에 대해 감사할 수 있는 날이 있다는 것은 좋다.
올해는 유일하게 김 목사님께만 예년처럼 감사 메일을 보냈다.
토요일 오후에 문득 어머니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통화를 했다.
우리 가족 중에 어머니가 가장 위대하지만 지금은 거의 어떤 "신"에 근접했다.
그 어머니의 사랑을 내가 제일 많이 받는다 것은 고통이자 행복이다.
점점 작아지고 가벼워지는 어머니는,
내가 불효가 점점 커지고 무거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는 내게 삶의 불편함 들을 말했다.
삶이 언제 편했던가..?
죽는 것이 싫다면 거의 모든 인간은 불편한 삶을 산다.
살아있는 동안 협력자가 되어 주겠다는 어머니께 말했다.
"어머니가 살아있는 동안 이 땅이 천국이 되게 제가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진심이다.
논문을 쓰는 것은 6월에도 변ㅎ함없다.
시간이 되는대로 쓸 예정이다.
변명 없이 쓰고 있다.
오랜만에 안나가 안부를 전했다.
교직에 있으나 제빵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닐 테니... 뭔가 계획이 있을게다.
오랜만에 혜리가 안부를 전했다.
서로 변함없는 말들로 짧게 대화를 했다.
연구교수로 일하는 기태가 생일이라서 짧게 대화를 했다.
성우가 생일이라서 축한 인사를 전했다.
아주 가끔 밤에 말을 거는 새롬은 삶의 낙을 잃은 듯하다.
어떻게 내가 위로할 수 있을까..?
정치에서 이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예상했던 일이다.
보수를 보수라고 진보를 진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의미 없어질 것이다.
정치는 사람을 살리고 나라를 구하는 일이다.
포털사이트의 댓글과 Youtube를 보고 정치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아직 먼 얘기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조지 오웰의 책들을 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예찬이가 독일 2부 리그에 속한 팀으로 이적했다.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는데 기뻐서 나도 모르게 작은 탄성을 질렀다.
서 장로님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고 서로의 생각들을 확인했다.
김 권사님은 유진이에게 특별한 일들이 있으면 내게도 알려준다.
외로움은 기다림이 되고,
기다림은 외로움이 된다.
서로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없다면,
사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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