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 잠이 안 와

 

괜찮은 하루였던 것 같은데..

아침부터 오후까지 글을 쓰고,

저녁에는 1년만에 친한 친구도 만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는데..

병원에 2시간 남짓 있었던 것과 거기서 대화했던 것들이 진하게 기억에 남는다.

 

"잠이 안와. 미쳤나봐. 복잡하고 답답하니까. 몇번을 뒤척이고 눈을 꼭 감고 있어도."

 

별일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쓴웃음이 나고 맥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까?

 

"조금만 더 포기하면 편할 것 같아. 별의별 생각들과 애꿎은 베게 탓만 해. 어떻게 해도 난.."

 

오래 전부터 가졌던 생각들에 타협을 시도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결정에 대한 책임과 그에 따른 노력이 어떤 경우에는 쉽게 부정된다.

이럴 때는 깊은 그리움 속에 살고 있는,

 

"그냥 널 생각하고 있어."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