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맥주와 통닭이 그리운 날 본문
새벽부터 교회에 갔다.
이렇게 일찍 중등 2부 봉사로 인해 교회에 가본 적은 1년만에 처음인데.. 낯설지는 않았다.
아주 예전에... 정말 아주 예전에... 기억도 잘 안나지만,
언젠가 예배과장(현 방송과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아마.. 뭔가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내가 되어보니 만만치 않다.
즐겁게 하려고 해도... 그것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나를 짜증이라는 감정으로 인도한다.
그러나 토끼같이 귀엽고 마치 나의 미래의 자녀들과 같은 제자들을 보면 안 웃을 수가 없다.
어디서나 공동체 내에서는 서로 간의 다툼이 있고 이해관계에 따른 오해도 생긴다.
즐거움을 말하기엔 너무 짧다.
그것은 너무 빨리 익숙해져서 마치 즐거움은 없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오늘도 그랬다.
나도 그렇지만...
예의는 요즘 시대에 잘 느낄 수도, 찾을 수도 없는 시대이다.
오후 늦게 교회를 나온 후 어제 저녁식사를 약속했던 남태욱 교수님을 만났다.
교수님과의 대화 속에는 시대의 흐름과 신학, 인간, 윤리가 함께 있다.
그래서 대화는 끝이 날 수 없다. 애당초 끝을 기대했던 대화가 아니었다.
결국 사모님의 전화로 대화는 인위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언제나 그 대화는 같은 주제든, 여러가지 주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밤늦게 들어간 집은 오해투성이었다.
나는 그 오해의 중심에 있었고 나는 순식간에 형편없는 놈이 되어버렸다.
이럴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열을 내가며 그 오해를 해명하는 것과 나에 대한 부모님의 충고와 꾸중을 다 들어야 한다.
결국 부모님의 오해는 나의 해명으로 인해 정말 별 것 아닌 일처럼 인정하고 오해는 풀어졌다.
아... 오늘은 참 맥주와 통닭이 그리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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