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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 가을 인사 (feat.이적) 본문
읽은 책을 반납하러 가는 길.
긴팔 옷을 입고 오랜만에 손과 목에 향수를 발랐다.
버스 안에서 본 풍경들.
나뭇잎들은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대로 움직이고,
견디지 못한 어떤 나뭇잎들은 "낙엽"이 된다.
사람들은 반팔과 긴팔 옷을 어떤 사람은 외투를 입고 있다.
낮고 두꺼운 구름들 속을 유유히 지나가는 해.
버스 안에서 만난 "나"와 "너"는 서로 친절했다.
책을 반납하면서 짧은 대화를 했다.
"뮌스터가 지겹지 않으세요?"
"아니요. 제가 더 지겨워요.."
"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그럼 가볼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트에 들려 마실 물과 먹을 과일들을 사고,
햇살을 맞으며 집까지 걸었다.
또 다시 찾아온 가을.
언제부턴가 가을마다 듣는 그의 노래.
"사랑한다고 내게 말하네.
걱정 말라고 인사를 하네.
혼자서 외롭지 않냐고.."
스스로 나와 삶을 과대평가하지 않기를.
순간의 거짓들로 남에게 나를 포장하지 않기를.
"아닌 것"들을 억지로 되게 만들지 않기를.
침묵할 때와 기다릴 때를 모르지 않기를.
외로움과 그리움이 나의 삶을 망치거나 파괴하지 않기를.
항상 사람과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계절은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고,
낙엽은 새로운 나뭇잎을 만들 것이지만,
나의 빛은 살아 있는 동안 변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기를.
"내가 살아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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