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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디저트가 없는 학기이다

EAST-TIGER 2011. 3. 4. 09:29

대학원 개강을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아버지와 함께 출근을 해야 한다.

어깨 근육에 무리가 갈 정도로 가방에 책들과 노트북을 넣어 다녀야 하고,

가끔은 몰려오는 졸음을 쫓으며 수업을 들어야 한다.

특이한 점은 이번 학기는 쉬는 날이 없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는 집 밖을 안 나가는 날이 없다.

그리고 매일 대부분 풀타임으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디저트가 없는 학기이다.


심 전도사님 부친상에 다녀왔다.

나이가 나보다 10년 이상 차이가 나기에 부친의 임종을 대하는 태도는 차분하셨다.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에 우리는 마주 앉아 음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긴 대화를 했다.

심 전도사님을 처음 봤을 때 이후 이렇게 긴 시간을 대화했던 적이 없었다.

그동안 서로에게 주어진 일이 있었고 

얼굴만 마주칠 뿐 대화할 시간은 극히 적었다. 

사역, 삶, 공부, 기독교, 교단 등등..

처음 만났을 때보다 업데이트 된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대화는 막힘이 없었다.

서로가 아쉬워 했고 안타까워 했으며 나중에는 마음을 새롭게 했다.

집으로 돌아가려 일어설 때는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돌아는 가는 동안 '사역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고민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소 질문들이 내게 밀려 왔다.

쉬운 질문부터 어려운 질문까지 나는 어느 것을 선택할 수 없었다.

분명하는 것은 그 질문들 모두 내게 답을 원한다는 것이다.

신은 부족한 인간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의 일부를 맡기셨다.

그 일은 위대한 일이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긍정적이고 부정적이다.

마음의 탄식과 눈으로 보는 현실은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신은 변한 것이 없으나 

인간은 아직도 스스로 신이 되려 한다.


찬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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