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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Hello- Yesterday

나팔은 항상 내 옆에서 잠든다.

EAST-TIGER 2010. 9. 20. 09:34

글을 쓰다가 지쳐서 그만두었다.

창 밖으로 내리는 비가 내 머리 위로 내렸다.

귀에 들려오는 음악이 나를 둘렀다.

밀려오는 어떤 그리움이 나를 불렀다. 

내 안의 게으름이 나를 짓눌렀다.

그러자 정말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처음 해보는 일은 안개 속을 걷는 것과 같다.

어디까지가 예의인지 경솔인지 알 수 없고,

어디까지가 용기인지 만용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내가 그동안 겪었던 경험과 배웠던 지식으로 안개 속을 걷는다.

나도 모르게 남의 발을 밟기도 하고 부딪혀 서로 넘어진다.

친절한 사람도 있지만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처음이니 힘든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걷는다.

그러면 진정 나와 너를 알고 안개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걷겠지.


긴 연휴동안 무엇을 해야할까?

사실 하루만 빼면 나는 늘 연휴 때처럼 살았다.

물론 그 연휴 속에는 책임을 동반한 의무가 있었고,

자율을 동반한 내 의지가 있었다.

이번에도 똑같은 것이다.

그것은 지금부터 앞으로 계속 필요하고 해야 할 일들이다.


예정되었던 미니 공연이 10월 1일로 미뤄졌다.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는 지금 연습 중이다.

마음을 몇 번이나 다듬고 있고,

언어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그래야 공연을 할 수 있다.

지친 나팔은 항상 내 옆에서 잠든다.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린다.

비 오는 날은 늘 그렇듯이..

학교 가기 싫다.

Norah Jones와 Bill Evans의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나를 불렀던 어떤 그리움의 대상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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