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계속 성장하고 있다 본문
목요일날 저녁 6시 쯤에 공연장에 도착했다.
바로 리허설을 하려고 했으나 음향상태가 최악이라,
이름만 엔지니어를 제쳐두고 내가 직접 손을 봐야 했다.
이것 저것 손 보고 설정하다보니 시간은 7시를 향했고,
그로부터 15분 정도 더 만져서야 리허설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설정하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나는 거의 리허설 없이 공연에 들어갔다.
8시 정각에 시작했고 꽤 많은 관객들이 앉아 있었다.
매끄러운 진행을 했고 열심히 연주를 했다.
Just two of us은 손이 덜 풀려서 약간의 실수를 했으나,
나머지는 평소대로 연주를 했다.
예상외로 진행이 빨라져서 나는 완급조절을 해야 했고,
다행히 적당한 시간에 공연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앵콜곡을 포함하여 9시 30분을 약간 넘은 시간에 끝이 났다.
세환이와 석원이 형이 축하의 말을 했고,
장비를 철수 한 후에는 장현이가 뒤늦게 도착했다.
대충 정리하고 장현의 차로 그의 합정동 작업실에 도착했고,
근처 주점에서 당주와 부침개를 먹으며 오랜만에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이 얼마만인가! 무척이나 유쾌하고 즐거웠다.
특히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어느 정도 쏟아내니 마음도 후련해졌다.
우리는 새벽 2시 30분까지 긴 대화를 나눴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차가운 새벽바람도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는 집으로 돌아와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제출할 서평을 절반 정도 쓰고 잠을 잤다.
금요일날 오후에 남 교수님이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영화를 같이 보았다.
타임스퀘어 라운지에서는 슈퍼스타K로 인기몰이 중인 존박이 팬 사인회를 했다.
예전에 자주 갔었던 영등포 지하상가 근처의 주점에서 남 교수님과 대화를 나눴다.
근래에 교수님과의 대화에는 인간적인 냄새가 짙게 배여있다.
분명한 것은 서로가 생각하고 관심 있는 것들이 비슷하고 구체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수님은 세 권의 책을 사셨는데
내게 두 권을 미리 주시고 먼저 읽고 다시 돌려주라고 했다.
마음이 홀가분하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아직 혼자인 나는 그저 공휴일일 뿐이다.
의미부여를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내 마음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음악은 끊임없이 내 귀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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