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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내게 주어진 신의 축복이다

EAST-TIGER 2010. 9. 30. 08:53

하루가 바뀌는 시각, 자정.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를 했다.

또박또박 말을 했고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평생의 세가지 소원을 구했다.

그 소원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주기도문으로 기도를 끝냈다.


지난 1년간은 내게 고난과 반성의 시간이었다.

숨막힐 듯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던 2009년은 그야말로 거침없는 폭풍이었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널부러진 감정과 찢겨진 마음이었다.

나는 하나하나 천천히 주어담았고 찢겨진 마음에는 약을 발랐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회복될 때까지 침묵하며 단순한 삶을 살았다.

방 문을 닫고 한가득 쌓여있는 책을 읽었고,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었다.

비 오는 날에는 창 밖 너머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감정과 마음의 상처는 없다.

하지만 이제서야 정리하고 아물었기에 스스로 조심한다.

그래서 나의 기도는 간절하다.


나이는 속일 수 없지만,

마음은 그대로이다.


처음 아름다움을 느꼈던 것들..

처음 미움을 느꼈던 것들..

처음 사랑을 품었던 기분들..

처음 이별을 맞이했던 기분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작게나마 깨달은 지금..

오늘 하루는 내게 주어진 신의 축복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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