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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고 넓은 곳으로 향했다 본문
Adios! Das Leben in Bochum und im Zimmer 207
약 1년 2개월 동안 생활했던 이 방을 떠난다.
대부분의 짐들은 지난 토요일에 Roxel에 있는 새로운 방으로 옮겼다.
내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비 내리는 토요일에 나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그동안 내가 자주 만나던 또는 친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리는 비는 내 마음과 같았다.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비는 개었다.
내게 있어서 Bochum에서의 지난 1년은 무엇이었을까?
독일에 오기 전까지 해외에 있어 본 적이 없었던 나에게,
처음 이 곳에서의 삶은 '두려움'과 '모험'이었다.
그리고 어학 과정과 여러 가지 고민들로
방 밖에 있는 시간보다 방 안에 있었던 시간이 많았다.
이국 땅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 반가웠지만,
도리어 시간이 갈수록 만나는 한국 사람들이 부담스러워졌다.
오히려 외국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그들은 내 '친구', '형제' 그리고 '아버지'가 되었다.
정말 최근에 내게 있어서 힘든 고민들이었다.
Bochum에서의 삶은 나를 성장하게 했다.
그리고 내가 독일에 온 이유가 '나'를 넘어서
더 높고 넓은 곳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의 내 흔적들을 지우려고 노력했지만,
다 지울 수가 없고 어떤 것들은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예정된 약속과 일정이 있을 때마다
다시 이 곳에 와야 한다.
그 흔적들은 내게 아주 '행복한 흔적들'이다.
곧 있으면 전화벨이 울릴 것이고,
나는 그와 함께 이 곳을 나갈 것이다.
지금 이 기분과 느낌을 기억하고 싶다.
뭔가.. 슬픈 긴장감이 든다.
머리가 살짝 아파온다.
.
.
.
벌써 세번째 밤을 Roxel에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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