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감기전야 본문
솔직하게 말하는게 편한 세상이지만,
솔직하게 말하는게 내게는 무척이나 힘들다.
때로는 감정을 숨기고 싶고,
거짓말도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내가 배웠던 모든 것들은 나를 가르치고 만들었지만,
알다가도 모르겠고, 좋은 것 같아도 좋지 않은 것들이 내게는 더러 있다.
뜨겁게 사람을 안고 있어도 이 사람은 내 사람이 아니었고,
별 생각 없이 만났던 사람들은 어느새 좋은 친구가 되어 있다.
사랑의 열병으로 시간을 보냈던 날들도 지금은 좋은 추억이라며 혼자 비워내려 한다.
과연 나는 나에게도 진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사악한 마음에 모든 것을 움켜잡으려고 손을 내밀면 물처럼 잡히는 것이 없다.
내 손가락 사이사이에 틈은 그것들을 온전히 잡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평온한 마음에 모든 것을 기다리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이 인위적으로 쉽게 바뀌는 것이었다면,
나는 인위적인 방법대로 했을 것이다.
사랑의 감정이 인위적으로 생기는 것이었다면,
나는 인위적인 방법대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기다린다.
내가 무엇을 얻었다고 말하기 이전에,
내가 가진 것이 없기에 조용히 기다린다고 말하겠다.
오늘 처음으로 기념품처럼 간직해오던 세가지 약 중에
하나를 꺼내서 두알을 먹었다.
감기가 찾아온 것일까?
아니면 못난 마음에 감기인 것도 모른채 지금까지 살았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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