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Silvester. 2020 본문
빨래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 없이 한 해가 저무는 것 같지만,
한 것들은 차곡차곡 쌓여 삶을 이룬다.
아직 채워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근심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 채우고 있기에 삶은 생기가 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몇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누군가의 진심을 외면하지 않았지만,
내 진심이 외면될 때면 늘 쓸쓸했다.
이제는 그 쓸쓸함도 익숙해진다.
말수가 적어진다.
언제 사는 것이 즐거워질까?
언제 사는 것이 즐거웠었나?
즐거움은 창 밖 풍경처럼 덧없다.
시리고 진한 기억들만 오래 남아,
가끔 취할 때 턱을 괸다.
빗소리나 바람 소리를 들을 때 눈을 감는다.
먼 곳부터 가까운 곳까지 폭죽 소리가 들리고,
밤은 일찍부터 시작되어,
사람이 사는 건물마다 불빛들이 하나 둘 켜진다.
달라진 것 없는 한 해의 마지막 날.
누군가는 나이가 많음에 한숨을 쉬고,
누군가는 나이가 적음에 한숨을 쉰다.
혹독한 한 해 동안 수고했다,
나의 그대들이여.
비록 몸이 멀리 있어 보지는 못해도,
마음은 가까이 있어 문득문득 그리워했다.
모두 새해 복을 받자꾸나.
건강하고 평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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