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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One Sweet Day

秋하다.

EAST-TIGER 2023. 10. 31. 11:20

창문 밖 저녁 하늘이 빨갛게 익는다. 

서서히 뚜렷해지는 기억들에 감정들이 문득 어우러진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웃는 얼굴과 그 소리. 

귀여운 코에서 흘러나와 점점 얼굴로 퍼져가던 웃음.

콧노래 같은 그 소리. 

아마 오랫동안 잊지 못하겠지.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시절.

 

사는 게 귀찮은 것인지, 

귀찮은 게 사는 것인지, 

온몸에서 느껴지는 삶의 무게는 잘게 스며든 고통. 

이 고통이 계속되는 한,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도 계속된다. 

 

눈치 볼 사람도, 

비교할 사람도,

지켜볼 사람도,

없다.

 

惡을 惡으로 갚고 싶진 않다. 

교활하고 돼먹지 못한 사람이지만, 

어딘가 불쌍하고 가엾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지 못했고, 

아마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이다. 

거짓말과 위선을 일삼는 졸보에게

기력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분명한 것은, 

그는 꽤 惡하다.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꼭 마주치지 말자. 

 

백성은 바다, 

위정자는 배와 같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삼킬 수도 있다. 

 

지킬 수 없는 다짐과 결심, 약속들을

삶에 늘여놓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미안하다."

왜 이렇게 괴로운 것이냐..?

아직 출소를 알 수 없는 기결수다. 

 

비와 바람, 

달과 별, 

구름과 빛, 

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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