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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One Sweet Day

Mein neuer Reisepass

EAST-TIGER 2021. 9. 24. 05:14

10년이 다 되었다. 

한 때 입버릇처럼 "독일에서 10년 동안 공부하고 싶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 말을 직접 들은 사람들은 몇 사람 되지 않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어딘가 싸늘해진다. 

은사님들 중에 한 분은 "40세까지 공부하고 와."라고 하셨는데,

한번 들은 말들은 한동안 잊은 듯 하나, 

어느 순간에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새 여권과 함께 구 여권을 본다. 

공백 많은 사증들 사이로 군데군데 찍힌 도장들은 오래된 기억들.

뒤로 물러나 있는 것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의지의 장애물이자 연료이다.

머무를 수 있지만 아주 그럴 수 없고, 

새 여권의 사증들에 도장이 찍힐 때마다 새로운 일들이 있을 것이다.

 

공부하듯 여행하고, 

여행하듯 공부하려 한다.  

책상 앞과 밖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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