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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日記/One Sweet Day

Neue Brillen

EAST-TIGER 2021. 3. 18. 07:49

 

 

7년 만에 새로운 안경과 선글라스.

이번에는 안경테까지 새로 구입했다.

장시간 노트북을 보기에 블루필터가 든 렌즈가 장착됐다. 

650€가 넘는 금액.

다음에는 이렇게까지 비싸지 않았으면 한다. 

 

안경을 찾으러 갈 때 비가 왔었다. 

요새 걷고 뛰는 것이 좋아서 중앙역까지 걷고 가볍게 뛰었다. 

비가 와서 우산을 펼쳤다. 

점점 빗방울 굵어지니 우산 없이 걷던 사람들도 비를 피한다.

우산을 든 나의 걸음은 목적지까지 멈추지 않았다. 

 

안경점 출입문에 서 있던 남점원에게 용무를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여점원으로부터 안경과 선글라스를 받았다.

Münster 음악학원에서 만났던 여자와 어딘가 닮았다. 

안경을 착용한 내 옆을 수시로 지나면서 편안한지 아닌지 묻는다. 

그녀의 친절한 목소리는 대화를 정갈하게 만들었다. 

 

안경점을 나오니 비가 그쳤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쏟아졌다. 

이사 온 이후 처음으로 이 도시에 관심을 갖는다. 

Ruhrgebiet는 아름답지 않지만 선이 굵다. 

비 오는 날 풍경들이 좋다.

 

안경 없이 지냈던 2주. 

문장들은 힘이 없었고 어딘가 어색했다. 

오타가 많아 여러 번 다시 읽었다.  

빠르게 찾아오는 피로감. 

살짝 두통이 찾아왔다. 

 

안경을 쓰지 않았던 시절. 

"나도 안경 쓰고 싶다."

안경을 썼던 친구를 보며 실없는 말을 했다. 

"안경 쓰면 얼마나 귀찮은데.."

정말 귀찮고 돈도 든다. 

 

우리 가족 중에는 안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좋은 눈과 건강한 몸을 가졌다.

이제는 모두 안경을 쓰고 있다.

무엇이 우리의 눈에 안경을 덧씌우게 했나? 

얻고 잃음이 분명하다. 

 

안경을 쓰니 보이는 모든 것들이 뚜렷하게 보인다.

보이는 것들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도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들을 본다. 

저녁에 창문 너머로 별을 보았다. 

...

 

건강하고 평안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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