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世紀 Enlightener

Ein Schneetag in 2021 본문

Section 日記/One Sweet Day

Ein Schneetag in 2021

EAST-TIGER 2021. 2. 12. 08:13

봄의 길목에서 눈이 내렸다. 

창문을 열고 한동안 밖을 바라보았다. 

눈바람에 푸른 솔잎들이 흔들거린다. 

싸라기눈들이 바람을 타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눈을 감고 바람소리를 들었다. 

창문을 닫고 책을 읽을 때, 

싸라기눈은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다른 쪽 창문으로 가서 밖을 보았다.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이 보였다. 

이것과 저것의 경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뚜렷하지만,  

쌓이는 눈들이 그 경계를 흐릿하게 한다. 

아이들과 개들의 발걸음이 자유롭다. 

내리는 눈은 그들을 흥분시킨다. 

 

쌓인 눈은 언젠가 녹겠지만,

마음에 쌓여있는 근심들은 언제 없어질 것인가? 

쓰레기 더미가 눈에 덮였다고 없는 것이 아니듯이, 

아직 해결되지 않는 것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근심이 있고,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근심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삶이 무거워진다.  

 

넓은 방에 혼자 덩그러니. 

차가운 공기가 스며든다. 

으슬으슬한 몸에 이불을 얹는다. 

바닥 없는 질문들이 솟아난다. 

몸을 움츠린다. 

눈을 감는다. 

'Section 日記 > One Sweet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in neuer Reisepass  (0) 2021.09.24
Neue Brillen  (0) 2021.03.18
Silvester. 2020  (0) 2021.01.01
손가락이 펜을 대신한 지 오래다  (0) 2020.12.14
Am Nikolaustag 2020  (0) 2020.12.0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