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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2022년 12월 마지막 날. 이렇게 또 한 해가 빨리 가고 있다. 독일에서의 최근 5년은 시간의 빠름을 깨닫고 체감하게 한다. 내일이면 유학을 시작한 지 10년이 된다. 정말 말은 씨가 되려는 건가? 그 씨에서 무엇이라도 나와야 했고, 그럭저럭 성장하여 이제 어떤 것이 되려고 한다. "지금 운다고 뭐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야!" 울지도 않고 울 필요도 없다. 나를 위한 눈물은 아주 오래전에 말랐다. 필요한 근육과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한다. 맨손운동을 하고 일정 거리를 달린다. 배에 문신 같은 "王"을 새길 이유가 없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열정은 상상만 해도 부담된다. 프로 운동선수들이 대략 30세 전후로 은퇴 또는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몸은 쓸수록 망가지고 그 쓸모를 다하면..
몇 주 전부터 계속 입에서 맴돌았던 노래. "지나간 일을 난 오늘 생각해봤지. 내겐 아름다웠던 기억들만 생각나. 약속되었던 헤어짐을 알면서, 너는 그토록 나를 사랑해 주었건만." 내 겨울은 이별과 왜 이리 친한지, 떠나보내고 떠나온다. 모든 이별에는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를 모두가 알 수 없고, 모두에게 말할 수도 없다. "잊어버려 날 이젠. 꿈결 같던 시간이 영원할 듯했지만." 이별해야 할 때, 열심히 이별을 하자. 철저히 "혼자"가 되었을 때, "둘"이었을 때의 의미가 분명해지고, 다시 "둘"이 되기를 원하게 된다. 애증의 관계, "나"와 "너". "이제 남은 건, 항상 따뜻한 너와 나의 깊은 마음만." "안녕"에서 "안녕"으로, 다시 "안녕".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다시 올랐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4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과정에 비해 결과가 좋았던 월드컵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은 월드컵 직전까지 불안했고, 월드컵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부분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4년 넘게 벤투 감독의 전술을 습득한 선수들은 충실히 자신의 역할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는 벤투 감독이 4년 동안 어떤 축구를 원했는지 보여주었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연계와 수비 조직력으로 전반을 주도했다. 후반 25분 전후로 수비라인을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승산이 있는 경기라 생각했고 그때 필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는데, 그날이 오니 기분은 구름처럼 둥실둥실. 애써 또렷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의연하게 이 교회에서의 마지막 사역을 했다. 예배는 평상시와 같았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준비한 송별. 편지들을 읽어주었고 편지들과 선물들을 주었다. 감정이 격해지지 않게, 먼저 웃으며 감사와 작별을 표했다. 은사님과 사형들이 사역한 교회에서,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3년 한 달 동안 사역하였다. 처음 사람들 앞에서 했던 말. "정직하고 성실하겠습니다." 이것 외에 다른 어떤 말들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신의 도구이고, 도구는 그 역할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드러내야 한다. 3년 한 달 동안 이 교회에서 내가 얻고 이룬 공로는 없다. 모두 신의 계획이자 신이 걸은 길이었다. 비록 그것이 인간의 불..
I wanna move 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