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Fuji S7000 (37)
新世紀 Enlightener
호탕스럽게 놀았다고는 하여도 계집 하나 후려 보지는 못하였다. 계집이란 쌀쌀하고 매정한 것이었다.평생 인연이 없는 것이라고 신세가 서글퍼졌다.일신에 가까운 것이라고는 언제나 변함없는 한 필의 당나귀였다. -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中
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 衛靈公 篇 "군자는 자기가 무능함을 고민할 뿐,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고민하지 않는다."
인천에 있는 차이나 타운에 갔다.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중국인들의 삶은 소박하면서도 그들만의 멋이 있었다.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중화요리점에서 자장면을 먹었다.한국말이 서투른 여주인은 무표정으로 "네" 만 말한다. 차이나 타운 주변에는 1880년대의 조선 말기에 있었던 개항기 유적들이 있었다.그러나 대부분은 일제의 압제로 인한 유적지들이었다.변화를 시키려고 했던 마음과 변화를 거부했던 마음의 충돌은 누구의 승리도 아니었다.100년이 넘은 지금 이 순간에도 두 마음은 충돌하고 있다. 아는지 모르는지 새는 하늘을 유유히 날고, 바람은 힘있게 불었다.
東京明期月良夜入伊遊行如可入良沙寢矣見昆脚烏伊四是良羅二兮隱吾下於叱古二兮隱誰支下焉古本矣吾下是如馬於隱奪叱良乙何如爲理古 서울 밝은 달밤에밤 늦도록 놀고 지내다가들어와 자리를 보니다리가 넷이로구나. 둘은 내 것이지만둘은 누구의 것인고?본디 내 것(아내)이다만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 처용가(處容歌)
"인류가 어두워진 후에도, 예사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건, 역사적으로 보면 아주 최근의 일이었어.옛날 사람들은 일단 해가 지고 나면, 모두 동굴 속에 틀어박혀서,외부세계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우리 몸속의 시계는 아직 날이 저물면 자도록 설정 되있는 거야." - 무라카미 하루키 '어둠의 저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