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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바람이 불던 금요일 밤 10시 40분에 구로CGV 3관에서을 보았다. 오랜만에 구로CGV를 방문한 것 같다.늦은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은 많았고 연령층도 다양했던 것 같다.늘 그랬듯이 가장 좋은 자리에 혼자 앉았는데,바로 옆에 나와 같이 혼자 온 여자 분이 있었다.잠깐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나... 몰라.. 세요?"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승민과 서연.승민은 음대생 서연에게 호감을 갖고 잦은 만남을 통해 친해진다.그러나 승민은 서연에게 고백을 하지 못한 채,서연에 대한 불신으로 헤어진다.그후 15년 만에 승민 앞에 나타난 서연.서연은 돌싱녀가 되었고,승민은 직장 동료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서연은 오랜만에 만난 승민에게 집을 지어줄 것을 의뢰한다. "그 썅년이 나야?" 예전에에서 잠깐 보았는데..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아주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근래에 들어 가장 편안한 마음이었다.나는 겨울을 싫어하는데 무엇보다 추위를 잘 타고,그렇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도 싫어 한다.그래서 겨울에는 마음이 가는 일이 아니면 잘 추진하지도 나서지도 않는다. 이런 나에게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은 칩거의 즐거움이자,삶의 멘토를 만나는 것과 같다. "넌 오늘 오후를 평생 기억하게 될 거야, 내 얼굴과 이름은 잊겠지만." 15살의 반 년을 프랑스의 식민지인 베트남에서 보내던 이름 없는 프랑스 소녀.그녀는 방학을 마치고 사이공에 있는 학교를 가던 중에 32세의 중국인 남자를 만난다.중국인 남자는 엄청난 부호이자 유력한 가문의 아들이었고,소녀는 백인이자 프랑스 시민이었지만 몰락한 가문의 딸이..
졸업 논문이 마무리 되고 있고 20대의 겨울은 깊어진다.하고 싶은 일들을 많은데 계획과 실천이 오락가락한다.예전에는 영화를 보는 것이 기분전환이 되었으나,근래에는 영화를 보는 것도 일이 되었다. 11월에는 볼 만한 영화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기간 내에 리뷰를 써야하기 때문에 그나마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했다.그래서 금요일 밤 11시에 구로CGV에서를 보았다.이제 정장을 입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주변에서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는 여자랑 같이 봐야지!"라고 말했지만,밤 11시이니 부를 수도 없고 부를 여자도 딱히 없다.금요일 밤이라 관객들이 어느 정도 있었으나 많지는 않았다.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뭐랄까... 뭐랄까..." 인기 마술사 조구..
정말 오래간만에 시사회에 참석했다.시사회에 당첨된 것이 신기할 정도로 지루한 일상들 중 간만에 신선한 이벤트였다.솔로 티를 팍팍내며 그동안 심야에 혼자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보았는데,오늘은 전직 영화 스테프였던 대학원 동기 지운이를 데리고 서울극장을 찾았다.대학원부터 종로 3가까지는 1호선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었지만,가는 동안 평소와는 달리 지운이와 할 말이 없었다.난 너무 피곤했고 졸았다. 저녁 8시 30분에 시사회였는데 8시 20분에 도착했고,서울극장 1관에서 시사회를 열었다.좌석은 괜찮았고 상영 전에 이영미 감독과 배우 정석원이 무대 인사를 했다.당연히 정석원의 팬들을 포함한 여성 관객들이 환호했고,시사회 후 5관에서 관객들과의 대화가 있다고 말했다.무대 인사 후 바로 영화가 상영되었다. "너 이..
야외에 나와 여름 밤에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은 즐겁다.여러 가지 장르의 영화를 준비하고 갔는데,다수의 사람들이를 선택했다.내심 생각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액션영화를 보려고 했으나,사람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앞일은 모르는 법이죠." 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에 미국 뉴올리언즈의 부호 버튼은 아들을 얻는다.그러나 아들은 특이하게도 다 늙어버린 노인의 피부와 체질을 가진 아기였고,부인은 산고로 인해 죽는다.순간 이성을 잃은 버튼은 아들을 노인 요양원에 버려둔 채 돌아선다.몸은 늙었지만 보통 아이들과 똑같은 감성과 지성을 가진 벤자민.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은 젊어지고 감성과 지성은 성숙해진다.특별한 삶을 살게 된 벤자민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이고,다양한 사람들과 상황들을 접하면서 ..
방학을 해도 영화 볼 시간이 일정하진 않다.내심 방학을 해서 영화 볼 시간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밤 늦게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가끔 별일 없을 때 집에서 본다. 아니면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작은 MP3 플레이어에 넣어 이동 중에 본다.생각해보니 요새 쉴 때를 찾아 기회가 되는대로 열심히 쉬고,일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것 같다.내가 선택한 것이라 감사하며 하루를 보낸다. "난 이혼하고 싶어." 멋진 남편과 좋은 환경에서 결혼생활을 하는 리즈는 권태를 느낀다.그리고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가족, 친구들을 떠나 1년간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한다.먼저 이탈리아에 간 리즈는 열심히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삶을 살고,그 다음 인도에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수도자의 삶을 살아간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