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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오늘 본 영화까지 포함해서 최근 네 편의 영화들을 보았는데, 내용은 각각 다르지만 공통된 인식들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인식들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논문에서 언급되는 인식들과도 연관된다. 어떤 대상으로부터 나와 타인이 비슷한 감정들을 갖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나와 타인이 생성에 있어서 같은 인식 체계와 과정을 갖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상대적인 것들이 없고 오직 절대적인 것들만 있다. 그래서 인간들은 사랑, 우정, 슬픔, 기쁨, 질투, 분노, 고통 등의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있다"는 것들은 서로에게 다르게 마음에 새겨진다. 왜냐하면 존재적으로 인간들은 다른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얘야, 너 그러다가 눈 먼다!" Giuseppe Tornatore 감독의 영화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들을 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천만 관객이 본 영화들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영화가 그 해를 대표하는 영화이자 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시켰다는 것은, 영화와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고 공부하는 나에게 그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동기가 된다. "난 저주 받았나 봐요." Anthony Minghella 감독의 는 6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음향상을 받았다. 영화를 보면 왜 그렇게 많은 상들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남녀주연 배우들인 Ralph Fiennes와 Kristin Scott Thomas은 열연을 했고, 주연과 조연 사이의 분량에서 귀엽고 명량한 연기를 한 Juliette B..
프랑스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실천은 언제보아도 신선하다. 그것은 단지 영화 내용뿐만 아니라 보여지는 영상에서도 느껴진다. 이 영화는 포스터만 보아도 익숙하다.어릴 적 어느 카페나 영화관 복도에서 간간이 볼 수 있었고,남녀배우들의 성기노출이 빈번하여 몇몇 장면들은 국내에서는 편집된 채 개봉되었다. 의대 출신의 Jean-Jacques Beineix 감독은 와 이 영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만, 2000년 이후 그의 영화를 더 볼 수가 없다.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영화를 더 볼 수 없는 것은 그의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큰 아쉬움이다. "사랑해!""뭐?""사랑해!""한번 더!""사랑해!""진짜?""사랑해. 정말로!"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감독의 을 볼 때와 같은 기분..
반나절 이상을 강남 일대에서 보냈다.나는 강서 일대를 근거지로 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강남에 올 일이 별로 없다.그러나 오늘은 특별한 일들이 좀 있었다.하루를 정리하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유쾌한 일들은 아니었지만,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그들의 여러 가지 표정들을 보면서 그들의 심리를 상상했다. 학동에서 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강남 교보문고에 들렀다.사야할 책들과 관심 있는 책들을 미리 찾아서 읽었고,각 분야의 책들을 살펴 보면서 근래의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었다.적당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나를 차분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강남CGV를 찾았지만 역시 불편하다.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강남CGV는 강남과 어울리지 않는 불편함을 가진 극장이다.10층 5관에서 오후 5시에를 보았다.평일 오후였지만 관객들은..
어쩌다가 정상해지된 아이폰3이 생겨서 잠 자기 전에 가끔 영화를 본다.예전에는 저화질인 MP3 플레이어로 봤었는데,확실히 스마트폰은 고화질이라 영화 보는 재미가 있다.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방송들을 다운받아 볼 수 있어서,이제서야 스마트폰이 좋다는 것을 느낀다.그러나 아직 내가 사용하고 있는 터치폰은 너무나 건강하다. "우리나라 백수들은 다 지 탓인 줄 알아요." 지방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업을 한 세진은 회사의 급작스러운 부도로 실업자가 된다.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세진이지만,지방대 출신과 성 차별에 대한 편견들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다. 연립주택 반 지하 방에 세들어 사는 세진.세진의 바로 옆 방은 용역 업체에서 일하는 "깡패" 동철이 살고 있었다.그리고 둘은 묘한 대립을 이루며 점차 서로..
가끔 비주류 영화들을 예매할 때가 있는데,가장 큰 애로점은 상영 시간과 상영관이 관객들에게 불리하다는 점이다.극장 입장에서는 돈 안 되는 비주류 영화들에게 메인 상영관들을 내줄 수 없을 것이고,그렇다고 비주류 영화들과 관계를 끊을 수 없기 때문에,어쩔 수 없이 '예술 영화', '독립 영화'라는 타이틀로 홍보하며 상영하고 있다. 구로CGV 10관 '무비꼴라쥬'에서 주일 밤 9시 45분에를 보았다.오후에 사역을 마치고 잠시 연습실에 들렀다가 영화를 보려 하니,몸이 나른해져서 졸음이 몰려왔다.관객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막상 와 보니 거의 없었다.내 기억에 나를 포함한 관객 4명이 영화를 보았다. "나 죽을 뻔 했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민호와 희정은 단 둘이 살면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