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內 世 上 /時代有感 (73)
新世紀 Enlightener
2018-2019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맨유는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오랜만에 맨유 경기를 Live로 끝까지 본 경기였고, 실점 이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만들어 내는 맨유다운 경기였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 간의 갈등을 부각하고 감독 경질설까지 돌았기에, 그것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선수단 분위기는 그동안 안 좋아야만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 중 "태업"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무리뉴 감독 역시 이기기 위한 전술 변화들을 경기 내내 시도했다. 게다가 팬들도 오랜만에 극적인 경기를 보았기에, 이번 8라운드 경기는 어떤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전반전만 보면 뉴캐슬의 베니테즈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아주 좋은 전술을 구사했다. 공수전환을 빠..
같은 날 내가 아는 분들 중 고인이 된 두 분이 있었다. 인간이 가진 생명의 가치는 동등하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의 죽음을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론이 어떤 사람의 죽음을 보도한다는 것은 그의 죽음이 생명 이외의 다른 가치들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 가치들에 대한 평가들은 사람들마다 비슷하거나 또는 다를 것이고 왜곡된 것이 아니라면 존중할 수 있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고인이 된 두 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이다. 그리고 故 최인훈 작가보다는 故 노회찬 의원에 대한 의견들이 더 많다. 왜냐하면 그분은 내 삶에 좀 더 깊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故 최인훈 작가의 글들은 고등학생 때 문학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다. 사실 문학 교과서에서는 이 소설이 많이 중략되어 거의 뒷 부분만 수록되..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 들은 감정들은 미묘했다. 한국은 90분이 지난 인저리 타임 때 두 골을 넣었다. 그때까지 수비에 집중했고 역습에 기반한 공격은 큰 효과가 없었다. 반면 독일은 좋은 기회들을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냉정하게 보면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모든 면에서 독일보다 부족했다. 아마 독일이 먼저 한 골을 넣었다면 경기의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에서 득점이 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기였다. 한국은 독일 선수들의 조급하고 경기 막판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하여 두 골을 득점했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독일을 이겼다. 양 팀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 예선 세번째 경기와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 경기에서 만나 매 경기 명승부를 만들었고, 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고 몇 시간 뒤면 스웨덴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에서 보는 두번째 월드컵이고 이전 월드컵과 달리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 일단 F조에 배정된 독일, 멕시코, 스웨덴은 팀으로서 한국보다 좋은 조직력과 확실한 자기 전술을 가졌다. 이러한 상황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E조의 상황과 비슷하다. 그 당시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했던 차범근 감독의 한국 국가대표팀은 네덜란드, 벨기에, 멕시코를 상대로 최종예선 때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월드컵 첫 승 상대였던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3:1 역전패했고, 네덜란드에게는 5:0 패배, 차범근 감독 중도 경질 후 벨기에와는 투혼의 경기력을 보여서 1:1로 비겼다. 개인..
'#MeToo' 운동이 한국에서도 활발하다. 누군가가 먼저 고백하지 않았으면 시작될 수 없었고, 그 고백이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사회 각 분야에서 연이은 고백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활발할 수 없었던 운동이었다. 물론 시류에 편승한 운동으로 적당한 때가 지나면 끝날 것이라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은 사회 구성원들 전체가 고민하여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명분을 주어 다양한 사회 운동을 가능하게 하고, 법의 실용성에 대한 논의와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운동이다. 사회 내 새로운 변화는 시민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가능하고,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반드시 목격되어야만 하는 정치 체제의 증거이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흥미로운 총선이었고, 17대 총선 이후 패배에 익숙한 민주·진보 진영에게 국민들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특히 영남에서 민주·진보 진영이 9개의 의석을 획득했고 호남에서도 보수 진영이 2개의 의석을 획득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국민들의 정치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확실한 지표이자, 이후의 선거들에서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변수'이다. 국민들은 이제 '지역주의'와 '색깔론'에서 자유로워진 것일까? 이번 선거의 최대 성과이자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점유를 저지한 이 '집단 지성'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읍소와 김홍걸 위윈장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더민주의 완패와 국민의당의 압승으로 귀결된 것은,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정치력에 기인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