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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8R]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반대한다

EAST-TIGER 2018. 10. 7. 04:50


  2018-2019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맨유는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오랜만에 맨유 경기를 Live로 끝까지 본 경기였고, 실점 이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만들어 내는 맨유다운 경기였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 간의 갈등을 부각하고 감독 경질설까지 돌았기에, 그것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선수단 분위기는 그동안 안 좋아야만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 중 "태업"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무리뉴 감독 역시 이기기 위한 전술 변화들을 경기 내내 시도했다. 게다가 팬들도 오랜만에 극적인 경기를 보았기에, 이번 8라운드 경기는 어떤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전반전만 보면 뉴캐슬의 베니테즈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아주 좋은 전술을 구사했다. 공수전환을 빠르게 하면서 2선 미들진이 뿌려주는 과감한 패스와 최전방 공격수들의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슈팅들이, 맨유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기 전에 이루어졌고, 쉽게 2득점을 하며 전반전 분위기를 주도했다. 2득점 이후부터는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하프라인 근처부터 압박을 시도했고,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반면 맨유는 2실점 이후 에릭 바이 대신 후안 마타를 투입했고, 맥토미니에게 센터백을 맡겼다. 그러나 무리뉴의 이 교체는 조금 위험한 면이 있었다. 맥토미니는 멀티 플레이어이지만 뉴캐슬 선수들은 맥토미니의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음을 알고 공략에 나섰다. 무리뉴의 의도는 맥토미니에게 후방 빌드업을 맡기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기대했던 것 같은데, 그 의도는 어느 정도 실현되었지만, 데 헤아의 선방들이 돋보였을 정도로 수비가 계속 불안했다. 점유율은 7:3정도로 맨유가 압도적이었지만 맨유 선수들은 공만 소유했을 뿐, 패스 미스와 과감한 슈팅 없이 공격권을 뉴캐슬에 쉽게 내주었다. 이런 점에서 베니테즈 감독의 전반전 전술은 맨유를 잘 공략했고 맨유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무리뉴 감독은 맥토미니 대신 펠라이니를 투입했다. 맥토미니가 피지컬과 경험에 있어서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고, 무엇보다 2실점 이후 동점과 역전을 위한 발판으로 펠라이니의 피지컬과 득점 능력을 신뢰했던 것 같다. 이 교체는 후반전 시작부터 맨유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득점을 위한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했다. 포그바와 마티치가 센터백을 번갈아 맡으면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했고, 마타가 프리롤로 중앙과 페널티 박스를 오가며 패스와 크로스를 시도했다. 후반 초반부터 득점 찬스들이 맨유에게 많이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뉴캐슬이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를 하게 만들었고, 2점을 지키기 위한 베니테즈의 전술은 전반전과 달리 소극적었다.


  후반 22분에 무리뉴 감독은 래쉬포드를 빼고 산체스를 투입한다. 그리고 3분 뒤에 마타가 프리킥으로 득점을 했고, 다시 6분 뒤에 마샬이 포그바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하며 동점을 만든다. 실점 이후 뉴캐슬 역시 전반전처럼 과감한 패스로 맨유의 수비진을 공략했고 득점에 가까운 슈팅들도 했지만, 데 헤아의 선방과 루카쿠의 수비 가담으로 맨유는 위기를 넘긴다. 그리고 경기 막판에 영의 크로스를 산체스가 헤딩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경기는 3:2로 끝이 났고 후반전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이 돋보였다.


  맨유는 이번 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프레드와 달롯을 제외하면 별다른 영입이 없었다. 빌드업이 가능한 센터백이 필요했고 루카쿠의 백업 또는 경쟁 상대로 확실한 타켓맨이자 득점원이 필요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2선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할 수 있는 미드필더와 정확한 크로스와 득점력을 갖춘 윙어들도 영입해야 했다. 영입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시즌 맨유의 전력은 챔스 진출권 싸움도 힘겨워 보일 정도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맨유의 약점들이 많이 드러났다. 래쉬포드는 윙어를 맡기에는 크로스 능력이 부족하고 스트라이커를 맡기에는 결정력이 부족하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움직임도 예전과 달리 지능적이지 않고 상대 수비수들을 벗겨내는 드리블도 발전이 없다. 마샬 역시 부정확한 크로스와 둔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맨유 선수들 중 최악의 선수는 애슐리 영이었다. 역전골을 어시스트 했지만, 그 전까지 애슐리 영은 상대 수비수의 저지로 크로스를 잘 올리지 못했고 실점 장면들에서 그의 수비력은 최악이었다.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 간의 불화가 사실이더라도 포그바는 현재 맨유 선수단의 중요한 중원 자원이고 그만한 축구 센스를 가진 선수도 없다. 마찬가지로 무리뉴 감독도 여전히 좋은 전술과 용병술로 2실점으로 지고 있는 경기를 동점 내지 역전으로 이끌 수 있는 감독이다. 이번 경기는 운이 따라준 경기이기도 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후반전 시작부터 과감하게 전술을 수정하고 선수들을 교체함으로써 결국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것은 그가 가진 감독으로서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질설이 돌고 있지만 맨유 보드진은 쉽게 무리뉴를 경질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보드진은 새로운 선수 영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8라운드 경기의 승리는 앞으로 있을 힘겨운 일정들의 서막으로서 무리뉴 감독과 맨유 선수들에게 그동안 안 좋았던 선수단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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