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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예상대로 브라질이 승리했지만 북한의 대단한 선전이었다. 브라질을 전반전에 무득점으로 막은 것은 놀라운 성과이고 한국축구가 주의깊게 보아야 할 정도로 북한의 수비는 돋보였다. 후반에 마이콘의 환상적인 골과 엘라누의 연속골이 나와 2골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 지윤남의 골은 굉장한 충격이었다. 2골을 득점한 상태에서 브라질은 여유 있는 선수교체를 했고, 북한은 수비를 대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는데 둥가 감독이 한방 먹은 꼴이 되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북한의 수비조직력이라 생각한다. 북한이 후반 중반까지 정대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지역 방어를 했기에, 브라질은 별다른 득점루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카카와 호비뉴, 루이스 파비아누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잘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고, 크로스는 번번이 북..
SBS의 월드컵 독점중계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중계 때와는 다른 분위기인데 비슷한 점이 있다면 해설자 자질에 대한 논란이다. 그동안 SBS 뿐만 아니라 KBS, MBC는 스포츠 중계에 있어서 현역 선수나 은퇴한 선수들을 해설자로 내세우는 경향이 있었다.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인데, 하나는 선수의 스타성을 이용한 높은 시청률 유도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경기를 뛰어봤던 선수의 경험에 의거한 심도 있는 해설을 듣고자 함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해설위원이 있는데도 검증이 덜된 스타성 높은 선수들을 해설자로 쓴다는 것은 굉장히 모험적인 일이다. 즉 해설이 좋으면 호평을 받지만, 그게 아니면 해설뿐만 아니라 중계방송 자체가 혹평을 받을 수도 있고 지금 SBS는 그런 상황에 있다. 구..
멋진 승리였다. 한국은 그리스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득점으로 이를 증명했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한국축구가 많이 발전되었다.’ 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빠른 공수전환과 후방·중앙에서의 유기적인 패스연결은 느린 그리스 선수들을 제압하기 충분했고 마치 2002년을 연상하게 할 만큼의 조직력이었다. 한국의 주 공격패턴은 양 측면이었는데 느린 그리스 선수들에게 주효했고 이점이 그리스전 승리의 요인이라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로는 공격에서는 박주영, 미드필더에서는 박지성과 김정우, 수비에서는 조용형과 이영표, 차두리, 골키퍼 정성룡을 꼽을 수 있다. 공격수 박주영은 비록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타겟맨으로 포스트 플레이와 빠른 공간침투 등 성실한 움직임으로 경기 내내 그리스 수비수들을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다가왔다. 4년마다 있는 대회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4년이란 기간은 정말 길게 느껴진다. 내가 처음 월드컵을 보았던 때는 1994년 미국 월드컵이었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교실에서 스페인전을 친구들과 함께 생중계로 보았다. 2점차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홍명보의 프리킥 골과 종료직전 서정원의 동점골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 어린 나에게 큰 감동이었다. 그러나 이길 것 같았던 볼리비아전에서 무승부를 했고 독일전에서 아깝게 졌다. 중3때였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16강을 염원했던 월드컵이었다. 차범근 감독의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일본과의 명승부를 선보이며 여유 있게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은 멕시코를 이기고 네덜란드는 패하더..
중국의 고전 삼국지를 보면 덕많은 유비가 세력이 약하여 신야에 머물 때, 사마휘라는 인물이 나타나 그런 유비를 보며 "와룡(제갈량)과 봉추(방통) 그 둘중 한명이라도 자기 수하에 둔다면 천하를 얻은 것과 같다" 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년 후 유비는 와룡과 봉추를 그가 가진 덕으로써 얻을 수 있었다. 당연히 유비는 천하를 얻은 것 마냥 기뻤고, 제갈량과 방통은 열심히 유비를 도왔다. 그러나 그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촉 정벌을 위해 원정을 떠난 유비는 제갈량에게 형주를 맡기고, 대신 방통을 군사로 삼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방통과 유비의 관계는, 제갈량과 유비의 관계보다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제갈량은 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얻은 인물이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으나, 방통은 유비에게 직접 찾아왔으며..
어제 새벽 1시에 있었던 맨유와 첼시의 경기는 근래 두 팀간의 경기에서 보기 드문 스코어가 나왔다. 결과는 3:0으로 맨유승. 예상하기 힘든 스코어가 나오는 바람에 나도 경기가 끝난 뒤 어색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 경기에 전 첼시 감독인 호세 무리뉴가 관전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감독하던 첼시, 앞으로 경기를 해야될 맨유. 무리뉴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다.이번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긱스를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했고 스콜라리 감독은 드록바를 선발 기용한 것이 특이점이었지만 결과는 극과 극을 낳았다. 긱스는 중앙에서 골배급과 코너킥을 잘 해냈고 적지않는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사실 긱스의 나이를 감안하면 더이상 그를 윙포워드나 왼쪽 미드필더로 뛰는 경기를 찾아보기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