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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위대한 역사가 있다면 자연의 끊임없는 생존이다. 자연은 인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인류의 문명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졌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자연의 힘은 그것을 비웃을 것이며, 자칫 인류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의 문명은 자연 앞에 유한한 조형물이고 연약하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이를 일부 증명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있다는 점이다. 그 증명은 자연의 맹목적인 위대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생존원리를 교훈삼아 인류의 문명발전과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자연, 특히 군집(群集)을 이루는 동물과 곤충들을 살펴보면서 얻은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마치의 현대판을 보는 듯하다. 다시 말해 개미 ..
새 책을 받아보는 기쁨은 특별하다. 책표지의 감촉과 때 묻지 않은 책 페이지는 독서욕을 이끌어내기 충분하고, 읽은 후 서평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일은 즐겁다. 또한 여러 장르의 책을 읽을 수 있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더욱 유익하다. 처음 책 제목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울리지 않고 아이 맡기는 방법을 책으로 출판할 정도로 요즘 부모들이 힘들어하고 있구나. 생각해보니 주변에 유치원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가끔 아이들 때문에 고민한다고 내게 말해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에 대한 흥미가 생겨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아이는 자라면서 세상에 대해, 그리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아이가 화기애애한 작별과 편안한 ..
KBS 1TV에서 보내준 책이다. 나는 가끔 주말에 서점에 가곤 한다. 시대가 좋아져서 인터넷 검색으로 책의 정보를 알고 빠르게 구입 할 수 있지만, 보고 싶은 책들을 선택해서 직접 책의 내용을 잠시 읽어봄으로써 여유롭게 구입을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서점이다. 또한 베스트셀러들을 분야별로 한눈에 볼 수 있기에,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유행을 알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2010년 5월에 출판되어 지금까지 6만부 이상 팔린 마이클 샌델의는, 계층 간의 양극화와 소통이 단절된 우리 사회 내 젊은 세대들이 선택한 시대의 베스트셀러이다. 27세에 미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20년간 ‘정의(正義; Justice)’ 에 대해 강의한 마이클 샌델은, 이 책에서 기존의 학자들이 제시한 정의론의 특징들을 ..
대학원 수업을 위해 읽었던 책이다. 이번 학기에 리더십에 관련된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수님이 이 책을 추천해주셨다. 적당한 분량이지만 내용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다. 주로 학교를 오가면서 전철에서 읽었는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깨달은 부분이 있어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저자인 파커 J. 파머(Parker J. Palmer)는 저명한 미국의 교육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그의 주장은 강렬하게 다가오고 탁월하다. 그러나 미국의 교육정책과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다르기에 조금은 선별해서 읽어야 할 필요는 있다. 그것을 제외한다면 저자의 주장들은 원론적이고 교육뿐 아니라 직업을 가진 ..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온전한 신앙생활은 무엇일까? 각 시대별로 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 질문에 대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려, 가장 성서적이라 스스로 믿으며 모범을 보이고 사람들 앞에서 선포했다. 대표적인 예로 청교도 운동은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이 질문에 대한 해답에서 시작되었고 그 영향력은 유럽 전체에 미쳤다.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위협에 기독교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청교도들은 누구인가? 1568년에 런던에는 재침례파(Anabaptists) 회중들이 많았다. 그들은 스스로 청교도 혹은 흠 없는 주님의 어린양들이라고 불렀다. 청교도란 용어는 이들과 관련해서 처음으로 사용됐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청교도들은 엘리자베스 여왕 통치 기간(1558-..
1학기 동안 대학원 수업을 위해 전공서적은 많이 읽었지만, 내가 여유나 필요성을 느껴서 읽었던 책은 몇 권 없었던 것 같다.이 책은 학기 중에 내가 학교를 오가는 전철과 버스에서 읽었던 책이었고, 여름방학이 몇 주 지난 지금에서야 다 읽게 되었다. 인문학자 도정일 교수와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대담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입장에서 13가지의 토론 테마를 선정하여 부드럽고 격렬한 대화를 한다.책 카피 그대로 '그들은 서로에게 번개였고 피뢰침이었다.' 덕분에 한 테마씩 넘어갈 때마다, 내 안에 교양과 지식이 쌓아져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다른 책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솔직함과 진심이 느껴졌고, 잠시 책을 덮은 후에도 생각나게 할 만큼의 대화들이 많았다.책을 보는 내내 나는 그들의 대화 가운데 제 3자의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