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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하던 대로 하겠다.

EAST-TIGER 2022. 5. 25. 07:44

봄과 여름이 뒤섞인 5월이다.

한낮의 뜨거움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해도, 

이른 새벽에 잠깐 동안 내리는 소낙비 소리는 정겹다.

 

4월에 며칠 동안 급성 두드러기와 치은염에서 비롯된 치통으로 괴로웠다. 

정 안수집사님의 도움으로 두드러기는 약으로 치료되었고, 

오랜만에 Herr Grüter를 만나 치은염을 치료했다.

치아 스케일링도 받았다. 

"아프면 예약 없이 오세요." 

과분한 "슈퍼 패스"를 받았다. 

 

악기 연주를 하지 않은지 2년이 넘었다. 

이제 누구한테 악기를 연주한다고 말할 수 없다. 

다시 연주를 하면 이전보다 잘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손이 생각보다 더 빨랐다면, 

이제는 생각이 손을 움직일 것이다.

음악은 매일 하고 있다. 

 

서로 "있음"에서 비롯되는 고마움과,

비싸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감사한 행복들을 잊거나 잃으면, 

지금에 만족할 수 없어 다가올 날들이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서로 함께 갈 수 없으니, 

사람들은 그것을 "이별"이라 말한다. 

 

"검수완박"은 필요하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검찰은 "절대악"이었다가 "필요악"이 되었다.

이제 "필요"만 남기고 "악"을 제거해야 한다. 

검찰은 조작, 고문, 선택적 수사와 기소 등 하고자 하면 못하는 게 없다.

부끄러움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다며 자신들만 "무죄"를 주장한다.

개혁의 대상들이 개혁을 좋아할 수 없다.  

처리된 법안이 과정과 내용에 있어서 "졸속"이지만, 

계속 보완하여 수사권과 기소권이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 

이후 법원을 개혁해야 한다.

 

자꾸 넘어진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가만히 있다가는 시기와 기회를 동시에 놓친다. 

원래 하던 대로 하겠다.  

 

4월 어느 월요일 오후에 Christian이 집으로 찾아왔다.

나는 그에게 차를 먼저 주고 피자를 구웠다. 

"논문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

친분에 상관없이 나에게 던져질 질문.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해줬다.

"창문 밖을 보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

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그만해야겠다. 

할 만큼 했고 이제 남아있던 미련도 소진됐다. 

서로를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모른다.

도망치는 사람을 붙잡지 않는다.

누군가에는 "좋은 사람"이 되겠지.

이제 서로 상관없지만, 

안녕히 멀리 가세요. 

 

부활절에 오랜만에 중고등부 행사가 있었다. 

열심히 달리고 크게 소리치고 밝게 웃었다. 

먹고 마시며 대화했다. 

코로나보다 강한 우리들의 사랑.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왜 한국에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이명박 아니면 박근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성취적 지위가 개인의 생각을 지배했고,

공간은 그 생각을 확신으로 바꿨다.

정치 검찰을 잡으려다가 정치 검찰에게 나라를 내줬다.

외양간을 고치기 전에 항상 소를 먼저 잃는구나.

 

알면서도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서 보았던 몇몇 단어들. 

"혹시 아닐 수도 있겠지."

그 단어들이 점점 커져 나를 덮치려 할 때, 

기분 나쁜 운명의 발소리도 함께 듣게 된다.  

운명을 믿지만 완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아,

이럴 때는 "생각했다."가 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말하고 싶다. 

"제발 밤에 술 마시거나 우울할 때 SNS를 하지 마세요!" 

그럴 때는 자는 게 최고다. 

 

정권이 바뀌니 좌파 계열 시사 프로그램들이 "나꼼수"가 되어간다. 

우파 계열 언론 매체들은 권력자의 패션과 일상을 보도한다.

옷과 액세서리의 상표나 가격이 중요해요?

오늘 식사로 무엇을 먹었다는 게 중요해요?

정치면 기사들이 연예면 기사들과 비슷해진다.  

 

Frankfurt에서 있었던 수련회를 다녀온 학생들이,

몇 주간 주일 예배 때마다 신의 사랑과 은혜를 말한다.

그 말들이 살랑살랑 귀에 닿아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내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긴장하며 예배를 준비한다. 

나와 모두를 위해서.

 

사람이 돈의 맛을 알고 미치면, 

돈이 그 사람을 통해 실체가 된다.

열심히 일해도 돈이 안 모이는 사람이 있고, 

가만히 있어도 돈이 모이는 사람이 있다.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디서 살든 무엇을 하든, 

주어진대로 산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그녀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추모한다.  

 

불효의 끝은 한이 없고,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감사는 살아있는 동안 계속할 것이다. 

"많은 생각 하지 말고 학위를 빨리 끝내렴."

그러게요. 

정말 끝내야겠어요. 

 

5월 셋째 주일에 Rachel이 하선이와 함께 중고등부 예배에 참석했다.

2년 전 어려웠던 시절 Rachel은 내게 말했었다.

"그거 아세요? 저는 전도사님 팬이에요."

허공에 뻗은 그의 왼손이 나의 오른손과 소리를 내며 서로 맞닿았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을 때 예정보다 일찍 미국으로 떠났었다.  

그 후로 만날 수 없었고 앞으로도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서로 마주 보는 얼굴에 반가움이 가득하다. 

USC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에 하선이 집에서 왔고 오늘 베를린으로 떠나요."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지만 해야 할 일들은 해야 했다.

공과를 하던 도중 Rachel이 작별인사를 하러 다가왔고, 

서로 머뭇거리다가 어설픈 포옹을 했다. 

언제 또 볼 것인가? 

잊지 못할 미소를 가진 사람이다.  

 

역할에서 요구되는 말들만 하고, 

대부분은 말을 하지 않거나 말이 필요 없는 장소로 나를 옮긴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을 걸어야 친해지거나 말거나 하겠지만,  

말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친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친밀한 사람들이 있다. 

미안할 정도로 내 말만 들어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모두 내 친구다. 

 

지난 토요일에 정 안수집사님이 거하게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선교국 국원들과 교역자들, 그들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길.

Tram이 Rhein 강이 흐르는 교량을 지나갈 때,

잠시 지난 기억들이 떠올랐다. 

도시에 큰 행사가 있어서 Tram 안과 밖으로 분장과 변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과 나의 방향은 엇갈렸다. 

아름다운 시절이고 푸르른 날들이다.

바보 같은 시절이고 모진 날들이다.

 

어머니와 오랜만에 전화 통화를 하다가,

귓속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말들로 점점 지쳐갔다.

마침 비가 내려서 그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절한 통화가 되었다. 

"건강하세요."

 

뻔한 영화를 진지하게 봤다. 

몇몇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더 봐야 할 것 같아서 앉아있다가 시기를 놓쳤다. 

싫으면 싫은 거다. 

좋으면 좋은 거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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