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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김기덕 감독의 15번째 영화. 대한민국 영화계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두 감독이 1996년에 동시에 데뷔한다. 김기덕과 홍상수. 나는 두 감독들을 좋아하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그들의 영화를 보고 있다. 그 영화들에서 장선우 감독의 냄새를 맡는다. 이제는 잊힌 감독이 되었지만,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까지, 어느 영화든지 "장선우" 이름이 있는 곳에 보고 싶은 설렘이 있다. 그가 한창 활동했던 시기에는 내가 미성년자였고, 성년이 되었을 때는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장선우 감독이 계속 작품 활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같은 주제로 세 감독들이 함께 참여한 옴니부스 영화를 보고 싶었다. 작년 12월 이후 이 소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더 이상 없다. 세 사람 중 김기덕 감독이 먼저 어디론가 떠났..
2021년 새해 본 첫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 2019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과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상들을 받고 있을 때,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24번째 영화 로 2020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3년 전 같은 영화제에서 영화 로 배우 김민희가 여자 연기자상을 받았으니, 별난 심사 기준을 가진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근래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반갑다. "만나면 안 해도 되는 말 해야 되고, 하기 싫은 짓도 해야 되고. 지겨워." 감희는 세 명의 친구들을 한 사람씩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만난다. 그녀는 집에서 번역을 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강의를 하러 나가는 남자와 결혼했다. 결혼 이..
Stanley Kubrick 감독의 영화 를 오래전에 보고 이번에 다시 보았다. 오랜만에 보니 영화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원작은 영국 소설가 Anthony Burgess의 이고, Stanley Kubrick 감독이 각색을 했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내용을 예상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이 영화의 주제와 연출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첫 개봉된 1971년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컬트 영화였다. The Beatles와 Hippie 문화가 관통했던 60, 70년대를 사는 전후세대, 특히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일진" 영국 남자가 할 수 있을 법한 생각과 행동들은 무엇이었을까? 뭔가 좌충우돌식 코미디 영화가 생각날 수..
가끔 책을 보듯 영화를 본다. 한 번에 한 편의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한 영화를 며칠 동안 나누어 보기도 한다. 후자의 방식으로 영화 를 보았다. 배우이자 감독인 Greta Gerwig은 작년에 감독한 영화 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지금까지 보여준 영화들에서는 몸과 마음의 향수(鄕愁)를 자극하는 주제들로, 여린 감성이 돋보이는 연출들을 보여주었다. 영화 도 오랫동안 살아왔던 미국 서부 새크라멘토 지역을 떠나 미국 동부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를 그렸다. "난 캘리포니아가 싫어, 동부로 가고 싶어." 영화는 미국 작가 Joan Didion의 말로 시작된다. "Anybody woh talks about California hedonism has never spent a Christ..
오랜만에 드라마 를 다시 보고 나서 배우 이나영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정리된 목록을 보면서, 본 것과 안 본 것들을 살펴보았다. 고등학생 때 그녀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영화 잡지에서 그녀가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다가 드라마 를 보면서 그녀의 연기를 처음 보았고, 김성수 감독의 영화 을 보고 배우로서 가진 그녀의 매력을 처음 느꼈다. 이후 드라마 는 보다가 말았고, 유하 감독의 영화 에서 그녀의 캐릭터와 연기는 어딘가 어설펐다. 오히려 화장품과 맥심 커피 등 그녀가 나온 CF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이나영이 출연한 것과는 별개로 최호 감독의 영화 는 오래전부터 보려 했던 영화였다. 보는 것을 미루다 보니 몇 년 동안은 볼 생각마저 들지 않았..
바람이 불고 흐린 날에는 일본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근래에 "언젠가 봐야지" 하면서 미뤄두었던 영화들을 보고 있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 Kurosawa Akira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이었고, 와 는 외장하드에 저장되어 있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정책으로 Kitano Takeshi 감독의 영화 가 12월에 개봉하고 이후 Kurosawa Akira 감독의 가 개봉했었다. 두 영화 모두 한국에서 흥행하지 못했지만, 각각 베니스 영화제와 칸 영화제에서 황금 사자상과 황금 종려상을 받은 명작들이다. 특히 는 Kurosawa Akira 감독의 팬이라고 자처하는 George Lucas 감독과 Francis Ford Coppola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움직이지 마라, 산은 움직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