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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이번 학기에는 어린이날이 있어 다행이다.치열했던 4월 말을 간신히 넘기고 5월 첫 주는 짧은 휴일처럼 보냈다.덕분에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개인적인 일들을 할 수 있었다.여유로움은 삶에 표현된다.어린이날 늦은 밤에 영화를 예매했다.저녁식사를 마치고 운동하는 듯 집에서부터 구로CGV까지 걸어갔다.거리는 한산했고 밤하늘은 고요했다.지나가는 차들의 소음만이,내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게 했다. 밤 10시 10분에 구로CGV 3관에서 강형철 감독의 신작를 보았다.혼자 보는 영화에 너무 익숙해졌는 지 이젠 양 옆에 누가 앉아도 상관없다.다행히도 열 끝자리에 앉은 한 커플만 제외하고는 없었다.전체적으로 휴일이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관객들은 별로 없었다. 오늘도 가장 좋은 자리에서 가장 편안 자세로 기분 ..
일주일이 정말 빨리 간다.시간은 정확히 가고 있는데 왠지 빠르게 느껴지고,여유 있는 식사보다 간단한 식사에 익숙해졌다. 생각과 행동의 비율은 거의 비슷해졌고,깨어있는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잠이 많은 나에게는 유일한 해답이다. 대학원 졸업반에 와서야 학문의 즐거움을 알았으니 나도 참 늦다.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부정할 수 없는 것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즐거움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모든 것은 변하고 발전한다. 가끔 목요일 밤에 영화 보는 것을 이번 학기의 디저트로 정했다.목요일 수업은 저녁 8시에 끝나서 대략 밤 10시 전후의 영화로 예매한다.신도림CGV 6관에서 밤 9시 40분에을 보았다.수업 후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 때문에 약간 늦었는데,내가 예매한 자리만 남..
2011년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 개봉했다.개봉하던 날 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았고,자주 가는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 개봉 첫날 영화평을 보니, 관객들의 반응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조금 불안한 느낌도 들었지만 크게 상관하지는 않았다. 이준익 감독은 내게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보게 만드는 감독들 중 한 사람이다. 날씨가 정말 추웠다.걸어가려고 했지만 별 수 없이 버스를 타야 했다.집에서 극장이 멀지 않은데 멀게 느껴졌고, 언론에서 말하는 '한파'의 위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 7시 20분에 구로CGV 5관에서 보았다.근래에 조조 영화만 보았지만 오랜만에 춘하 누나와 영화를 같이 보기로 했다.금요일 저녁이라 관객들은 많았고 산만한 분위기 속에 영화를 보았다. "정치에서 준다고 하는 것은..
심형래 감독의 신작가 개봉했다.사실 개봉 첫 날 보러가려 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다음 날로 예매를 했다.이 영화는 홍보전략이 돋보였는데 개봉 하기 약 한 달 전부터 유명 포털 사이트에 광고를 했고,심형래 감독이 직접 홍보전선에 뛰어 들면서 바람몰이를 했다.나도 예고편을 몇 번 봤는데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어릴 때 '영구'는 그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유쾌한 캐릭터였다. 수요일 밤 9시 25분표로 구로CGV에서 보았다.혼자 보는 것으로 예매를 했기에 가장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내 양 옆은 커플과 친구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이 앉았다. 영화 상영 전 광고를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이지만,여자들을 위한 광고들이 너무 많다.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쉽다. "무엇보다 가족이 중요해." 뉴욕..
근래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새벽까지 책상에 앉아있다가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해도,머릿속은 아직 전원이 내려간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잠은 항상 침대에 누운 뒤 최대 2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했다.언제부턴가 나는 이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에 동영상을 담아 강좌나 영화를 보았다.이전과 잠 자는 시간은 변함없지만, 잠 자기 전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했다. "저는 교수님과 달리, 뒤쳐지는 학생을 버리진 않을 겁니다." 인도에 있는 세계적인 공대 ICE.란초, 파르한, 라주는 이 대학에 합격하여 같은 방을 쓰며 지낸다. 란초는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교수들에게 꾸지람을 듣지만 공부는 항상 1등이고,파르한은 공학자보다 사진작가가 되는..
평소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대학원 수업들로 하루를 보내는 월요일이었지만,오늘은 특별 세미나가 있어서 몇몇 수업이 대체되어 약 2시간 정도 일찍 끝났다.이미 전 주부터 예상했던 터라 남은 2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영화를 예매했다. 늘 밤 8시 이후에 전철을 타서 잘 몰랐는데, 오후 6~7시의 전철은 정말 퇴근물결이었다.나는 필사적으로 전철을 탔고 주변 사람들은 내 몸을 압박했다.별로 좋지 않은 냄새가 났지만 어쩔 수 없다.그 냄새의 원인이 누구인지 모르니까. 구로CGV 1관에서 저녁 7시 영화로 보았는데 역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황금 시간대이지만 이 영화는 지금 개봉 중반기를 보내고 있다.더구나 홍보도 그렇게 잘 된 편이 아니라서 좋은 영화평에 비해 관객수가 적은 영화였다. 혼자 영화를 볼 때 좋은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