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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민주·진보세력의 의미 있는 승리로 6.2 지방선거가 흥미롭게 끝났다. 95년 이후 15년 만에 54.5%의 높은 투표율과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국민들의 민주의식이 살아난 것이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였다. 언론에서는 이번 선거를 ‘북풍(北風) 대 노풍(盧風)’라 비유하며 노풍의 승리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볼 수는 없다.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민주의식을 회복한 국민들의 승리고 후퇴하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다시 전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선거로 인해 여·야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할 것이나 그 의미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일단 여권은 이명박 정권의 정책과 민심을 성찰해야 할 것이다. 텃밭인 영남권에서 무소속과 민주·진보세력 후보들의 선전은, 호남권의 민주·진보세력의 압승과는 사뭇 대조되는 결과이다. ..
6·2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 집에도 개인별 선거홍보자료가 도착했고 어느 때보다 두툼하다. 집 밖을 나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후보자별로 열띤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웃으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거나 홍보전단을 나눠준다. 선거운동에도 레벨이 있나보다. 어떤 후보는 용달차를 끌면서 대형비전에 홍보음악을 틀어놓고 선거운동을 하지만 어떤 후보는 피켓만 들고 직접 걸어 다니며 선거운동을 한다. 예전에 있었던 선거에 비해 많은 후보들이 나온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에 붙어있는 후보자 포스터들은 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길게 늘여져 있고 홍보문구도 요란하다. 매스컴에서는 각 정당별로 이번 선거를 임하는 마음과 선거활동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4년마다 있는 선거라서 그들의..
20일 오전 10시에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TV로 조사결과를 지켜보는 동안, 앞으로 대북관계의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 민주정권과 다른 대북정책을 가진 현 정권은, 대북관계에 있어서 상호 호혜주의를 강조했고,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와 박왕자씨 피살로 인하여 대북식량지원과 이산가족상봉·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 더구나 북측의 일방적인 남측 금강산 부동산 몰수·동결과 육로통행 제한은 천안함 사태과 맞물리면서 다음 주에 있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기점으로 더욱 강경노선에 접어들 것이다. 이런 우려 속에서 이번 합동조사단의 최종결과는 몇 가지 의문점을 갖게 했다. 첫째로 북한의 소형 잠수정(130t급)이 우리 영해를 우회하여 침범하는 것이 가..
울릉도에서 휴가 중에 김대중 前 대통령의 비보를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병세가 호전되어 퇴원을 앞두고 있다는 보도를 듣고 휴가를 출발했었는데, 급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되어 서거하셨다는 보도는 큰 안타까움이었다. 같이 휴가를 떠난 대학원 선배도 김 前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고, 몇몇 휴가를 즐기던 사람들도 잠시나마 묵념을 하며 애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휴가 내내 뉴스에서는 김 前 대통령의 서거 관련 소식으로 가득했고, 정치, 경제, 사회계의 인사들과 일반 시민들까지 애도하는 모습이 보도 되었다. 얼마 전에 서거하신 노 前 대통령과 사뭇 다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고, 이러한 슬픔은 그가 얼마나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력을 주었는지 알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故..
미국의 빌 클린턴 前 대통령이 방북해서 억류되었던 2명의 여기자와 함께 본국의 귀환했다는 뉴스를 보고, 나는 무척이나 놀랐다. 마침 아는 선배와 점심을 먹으면서 이 얘기를 꺼냈는데, 선배도 놀랐다고 한다. 왜냐하면 클린턴의 행동은 누구도 예측못한 일이었고 그 행동의 결과는 큰 파장이었다. 그의 방북의 의미에 대해 몇 가지 말하자면, 첫째로 미국의 前 대통령이 단신으로 방북을 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병환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는 점, 세째는 미국의 현 행정부도 해결 하지 못한 억류된 2명의 여기자를 데리고 본국으로 귀환했다는 점이다. 나는 예전에 스티븐 스필버그의를 보면서 미국의 특이한 사고방식을 보았다. 8명의 대원들이 1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전장을 방황하는 모습은, 다른 나..
대한민국 네티즌이 만든 '경제전문가' 미네르바가 합법적으로 구속되었다. 그가 석방될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이름만 법치국가인 민주공화국의 헌법에 구속되었다. 사실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허위 사실 유포를 제쳐두더라도 도주 위험이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 그의 의지가 아니더라도 그를 은닉해주거나 신변보호해줄려는 사람들은 지금 대한민국에 너무 많다. 힘들게 잡은 잉어를 어떻게 다시 쉽게 잡을 생각을 하고 방생하겠는가? 그래서 법원은 구속을 택한 것 같다. 사실 그간 미네르바의 행동은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그가 쓴 글은 인터넷 경제 기사들을 짜집기 하여 마치 자신이 쓴 글처럼 사람들을 속였고 약간 기행적인 행동(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말과 상황에 따라 자신의 글 자진삭제, 신분조작 등)도 마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