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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길었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끝이 났다. SK가 19연승을 하면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세웠고,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과 송진우, 정민철 같은 대투수가 은퇴를 했다. 그리고 정수근의 음주파문과 한화의 꼴지는 야구팬으로 안타까움이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기록들과 이벤트가 많았던 올 시즌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의 단연 화제는 아무래도 KIA의 정규리그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명문 해태를 인수하여 KIA로 다시 태어났지만 1997년 코리안 시리즈 우승 이후 KIA는 정규리그와 코리안 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2번의 리그 꼴지를 하면서 '엘롯기(LG, 롯데, KIA)동맹'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참담했다. 그러나 약 12년만에 달성한 정규리그 우승은 어린 시절부터 해태팬이었고 ..
근래에 슬프게도 두 명의 도전자가 이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인간이 가진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을 했고, 그것이 삶이었다. 나는 어릴 적에 몇몇 산악인들과 은퇴한 운동선수, 탐험가들이 자연을 상대로 무모한 도전을 할 때마다 "저렇게 해서 뭐하나? 누가 알아 주나? 월급은 받나?" 라고 중얼거렸다. 그들은 누가 시키거나 바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고생하겠다고 자처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무모한 도전은 죽음과 가장 맞닿아 있으며, 익숙한 가정과 친구들과의 일상생활이 아닌, 낯설고 혹독한 그들만의 그라운드였다. 그 그라운드에서 그들은 자기 스스로를 의지하며, 구경꾼 없는 싸움을 해야 했다. 좌절은 그들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하지만, 언론과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냉정하다. 관심과 후원 없이는 그들의 ..
중국의 고전 삼국지를 보면 덕많은 유비가 세력이 약하여 신야에 머물 때, 사마휘라는 인물이 나타나 그런 유비를 보며 "와룡(제갈량)과 봉추(방통) 그 둘중 한명이라도 자기 수하에 둔다면 천하를 얻은 것과 같다" 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년 후 유비는 와룡과 봉추를 그가 가진 덕으로써 얻을 수 있었다. 당연히 유비는 천하를 얻은 것 마냥 기뻤고, 제갈량과 방통은 열심히 유비를 도왔다. 그러나 그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촉 정벌을 위해 원정을 떠난 유비는 제갈량에게 형주를 맡기고, 대신 방통을 군사로 삼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방통과 유비의 관계는, 제갈량과 유비의 관계보다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제갈량은 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얻은 인물이고 생사고락을 같이 했으나, 방통은 유비에게 직접 찾아왔으며..
어제 새벽 1시에 있었던 맨유와 첼시의 경기는 근래 두 팀간의 경기에서 보기 드문 스코어가 나왔다. 결과는 3:0으로 맨유승. 예상하기 힘든 스코어가 나오는 바람에 나도 경기가 끝난 뒤 어색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 경기에 전 첼시 감독인 호세 무리뉴가 관전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감독하던 첼시, 앞으로 경기를 해야될 맨유. 무리뉴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다.이번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긱스를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했고 스콜라리 감독은 드록바를 선발 기용한 것이 특이점이었지만 결과는 극과 극을 낳았다. 긱스는 중앙에서 골배급과 코너킥을 잘 해냈고 적지않는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사실 긱스의 나이를 감안하면 더이상 그를 윙포워드나 왼쪽 미드필더로 뛰는 경기를 찾아보기 힘..
프리미어리그 슈퍼 빅매치 맨유와 첼시의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에 맨유 홈구장에서 있다. 두 팀은 현재 리그 2, 3위에 있지만 보는 사람들은 리그 우승을 위한 두 팀의 대결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볼 것이다. 그런데 퍼거슨의 말대로 1월에 첼시와 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어색하다. 그들의 만남은 늘 리그 말미 우승경쟁이 치열할 때,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 속에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나는 맨유와 첼시 두 팀의 팬이라 이번 경기에서 어느 편을 응원할지는 난감하지만 지금은 맨유가 이겨야 리그 분위기가 재미있어 질 것 같다. 맨유는 홈경기에 무척 강하다. 올 시즌 맨유 홈경기 승패는 7승 1무이다. 맨유가 홈경기에서 왜 강하냐고 물어본다면 그동안의 올드트래포드의 전설을 찾아보거나 유럽리그 감독들..
박지성의 재계약에 대해서 퍼거슨 감독은 "그는 재계약에 대한 제의를 받을 것이다. 박지성은 우리에게 있어 환상적인 선수이며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 중 한명" 이라고 말했다. 한국 언론들은 박지성의 재계약에 대해 불투명한 입장으로 몇 개의 기사를 썼지만 결국 퍼거슨의 말에 '뻥'이 됐다. 하긴 바람 잡는 기사를 쓰는 것은 기자의 잘못이 아니다. '국민의 알권리' 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기자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남의 집 앞에서 밤을 샐테니까. 그들의 노력없이는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 가끔은 남의 불행이나 기쁨이 나의 기쁨이자 좌절일 수도 있을테니까.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뛴 지도 꽤 됐나보다. 벌써 재계약을 받을 시기인가? 그가 맨유로 이적할 때부터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