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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는 분발하고 해외파는 승부를 결정지어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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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는 분발하고 해외파는 승부를 결정지어라.

EAST-TIGER 2020. 7. 20. 04:51

 

오늘은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이 있는 날이다. 중동팀 중 가장 재미있는 매치는 사우디와 이란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팀만큼 한국을 곤란하게 했던 팀은 없던 것처럼 이번 경기는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근래에 중계된 한국 국대의 플레이는 의아스럽다. 허정무 감독의 사우디전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시리아와 바레인전에서의 모습은 2군 리그 수준이었다.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희한하게 비겼다. 중동팀들의 실력이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시리와 바레인에게 비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심하다. (물론 경기 내용도 안 좋았다.)


언론이나 허정무는 해외파 선수의 부재를 이유를 들었지만 그게 이유라면 더더욱 걱정된다. 한마디로 해외파가 없다면 한국 축구는 어떤 팀을 만나도 불안한 경기 운영을 보일 수밖에 없다. 만약 이번 경기에 박지성과 이영표, 박주영이 결장할 예정이었다면 언론과 국대 분위기는 최악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현재 한국 국대는 해외파를 제외하면 피파랭킹 100권 밖의 팀과의 경기라도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약진은 절실하다. 특히 이근호와 염기훈, 김정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뛰어난 유망주라고 할 수 있지만 이근호와 염기훈, 김정우는 국대의 확고한 주전으로 축구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근호는 그의 국대 커리어를 의미 있게 쌓아가고 있지만 골 결정력과 움직임은 아직 수준급은 아니다. 염기훈은 기복적인 플레이와 잔부상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우연에 가까운 듯한 프리킥 골이다. 김정우는 무난한 플레이를 보이지만 너무 무난한 나머지 특별하지 않다. 그의 중거리 슛 능력은 수준급이지만 미드필더로서 활동량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이근호 외에는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한편, 박지성과 이영표, 박주영은 제 기량을 다 발휘해야 한다. 해외파 선수들의 공통점은 포지션을 떠나, 자신들의 뛰는 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지 못한다. 대부분의 해외파들은 특별한 재능과 능력보다는 성실성과 팀플레이에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국대에서는 그들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골이다. 이영표는 적절한 오버래핑을 통한 문전 크로스와 수비진 컨트롤이 요구되고 박지성과 박주영은 말할 것도 없이 승리를 부르는 골이다. 개인적으로 박지성보다 박주영의 플레이가 더 기대된다. 박주영을 보면 한국 축구의 레전드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만한 능력이 보인다. 그가 만들어내는 공간 창출과 골 결정력은 한국 국대의 필수 요소이다.


이번 이란전은 이란 입장에서는 승리를, 한국 입장에서는 무승부만 해도 괜찮을 듯싶다. 나는 한국팀이 이란을 수월하게 상대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한국이 월드컵 4강 팀이라는 명성과는 별개이다. 한국 축구는 명성과 달리 부실한 팀이다. 또한 허정무 감독의 경기 운영은 스페셜하지 않다. 그의 경기 운영은 1:1 스코어에서 더 이상 실점하지 말고 이대로 무승부를 노리는 운영을 한다. 그것이 허정무 감독의 큰 오류이다. 지더라도 과감한 경기 운영과 때로는 호된 질책을 통한 동기부여가 허정무 감독에게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이란전 예상 승리팀을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무승부 내지 1:0 스코어가 나올 듯하다. 승률은 홈경기를 치르는 이란이 높다.

 

2009.02.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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