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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世紀 Enlightener
매미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괴한 세상에서 매미는 갈피를 잃었다. 여름 내내 낮과 밤을 쉬지 않고 울었으니 7년을 기다려 온 인내는 사라지고 없다. 연인을 부르던 울음소리가 왜 이렇게 애처로운 것이냐? 사랑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삶의 의지인 것이냐? 아니면 창자가 끊어질 듯한 부조리한 현실의 저항이냐? 멀리서 날아든 추풍(秋風)에 매달려 있던 다리를 풀고 땅에 떨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혀 죽는다. 7년을 기다려 날개를 얻었지만, 하늘을 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저 어느 나무에 앉아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물러갈 때를 알고 스스로 다리를 풀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만이 넋을 위로한다.
Section 日記/小品集 'IDEAL'
2010. 8. 31.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