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我 Film'z/MV (221)
新世紀 Enlightener
I wanna move to..
심한 가을앓이. "어제는 아무것도 하질 못했네." 쓸데없는 생각들이 위성처럼 내 주위를 돌아다녀. "그런 어제들이 늘어 가고, 나는 숨겨야 하는 것들이 늘어 가고." 나 스스로에게 무척 피곤해지는 계절. "그대 나를 죽여줘." 가지지 못하게, 가질 수 없게, 커지지 않게, 내가, .. 를.
토요일 저녁 Neal Hefti 탄생 100주년 기념 "Atomic Hefti" WDR Big Band 공연을 보다가, 오랜만에 이 곡을 들었다. 2004년 9월 EBS Space 공감에서 Takuya Kuroda가 편곡한 것으로 처음 들었고, 가끔 생각나면 찾아서 들었던 곡이다. 어렵지 않은데 깊음이 있다.
예전에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Say, do you remember?" 언젠가 이 노래 다시 부르게 되면, 대답을 듣고 싶다. "Do you remember never a cloudy day?" 9월 26일 월요일 오후. 비가 내린다. Yes, I remember it.
어제 오후에 비가 내렸다. 오랜만에 들은 이 곡.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들었다. 사는 동안 영원한 것은 없다고, 멀어지고 흩어지는 기억들을 애써 붙잡을 필요 없다고, 나도 말했었다. 그렇게 영원한 것 없이 애쓸 필요 없이 살았는데, 영원할 것 같은, 붙잡지 않아도 남아있는, "너"의 기억과 흔적들. 그럼 지금까지 그들 모두가 단지 "너"였던 걸까? 이제는, 손을 내밀어도 알 수 없는 곳에, 후회를 해도 느낄 수 없는 곳에, 불러도 들을 수 없는 곳에, "너"가 있다. 하지만, "그건 너의 탓이 아니야."